흔적 하나 없는 바로 어제처럼
오늘은 가고 두 신을 벗다 문득 발을 본다
누구 떠미는 이 없이 떠밀려온 하루
던져진 옷엔 미약한 내음조차 없는 것 같아
지구 어디에선 누군가의 눈물이 흐르네
아무도 모르게 뜨겁게
흔적 하나 없는 어둠 속의 천장
가만히 누워 아무런 의미 없는 생각들만
아리송함 뿐인 밤은 탄식이 아니고
찌푸린 두 눈 하지만 떠올릴수 없는 시간 뿐
지구 어디에서 넌 누비고 있을까 끝없이
온도와 빛도 없는 심해를
그대 나를 알고 있나 그대 나를 기억 하나
그대 나를 듣고 있나 그대 나를 보고 있나
그대 나를 그려 보나 여기 작은 나를
오늘도 나 꿈꾸네
그대와 나 누비네
오 나만의 바다
나만의 우주
내 좁디 좁은 방 한켠의 꿈
날 감싼 모든 것들은 날 알 수 없겠지
나조차 이런 날 알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