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겨울이 따뜻할 수 있었던 건
그 사람 때문이었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차갑게 내리던 눈과 모진 바람에도
추위에 떨지 않을 수 있었던 건
항상 옆에서 손잡아주던
그 사람 때문이었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나를 괴롭히던 삶의 고난을 견딜 수 있었던 건
그 사람 때문이었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무겁게 짓누르는 삶의 무게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던 건
항상 옆에서 미소지어주던
그 사람 때문이었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수줍게 건네던 한마디 한마디가
나에겐 성장이었으며
따스히 어루만져 주던 손길은 한줄기 바람이었고
포근히 안아주던 가슴은 어머니의 품과 같다는 걸
그땐 알지 못했다
나는 왜 이렇게 바보 같은가
왜 모든 걸 지나고 나서야 아는가
얼마나 행복했는지 얼마나 고마웠는지
어느 누구도 그렇게 해줄 수 없었다는 걸
나는 왜 왜 지나고 나서야 아는가
나는 왜 이렇게 어리석은가
왜 모든 게 내 뜻대로 된다고 생각했는가
얼마나 어려운건데 얼마나 힘이든 건데
그렇게 한걸음 가고나면 돌아올 수 없는 것을
나는 왜 왜 내 뜻대로 된다고 생각했는가
단 한번만이라도 그 사람을 만나
정말 미안했었다고 한마디 말이라도 할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