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라린 회상 - 강포중
바람이 부네 바람이 부네 살랑춘풍 불어올 때
버들처럼 늘인 머리 치마자락 싸고 도네
앵두꽃이 피어나는 우물 건너 양지쪽에
고사리 손끝으로 목화 심는 큰애기야
음~ 음~ 어느 님을 주려고서
한나절이 다 가도록 한 고랑 두 고랑
웃어가면서 남 모르게 심고 있다네
간주중
바람이 부네 바람이 부네 가을 바람 불어올 때
추석달도 저 산 넘어 둥실둥실 떠 오르네
기름 발라 고운 단장 바구니를 옆에 끼고
고사리 손끝으로 목화따는 큰애기야
음~ 음~ 백년 낭군 첫사랑의
오곡소곡 살겠다고 갈러리 얼러리
싫다하면서 혼자서만 타고 있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