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속고 돈에 치여서 하염없이 울고만 있는가
힘없는 여자인 당신을 범한 쓰레기들이 웃고만 있는가
이제는 못박힌 각목을 당신이 들고 저들을 밟을 때
천한 짐승같은 아저씨가 너를 우악스레 안으려 하다가
반항하는 너의 목숨을 끊었나 채 피지 못한 영혼이여
이제는 그의 평생 숙면을 네가 빼앗을 권리를 찾을 때
더러운 세상아, 대체 얼마나 더 피를 흘려야 넌 깨끗해지겠느냐
평안하소서, 상처만 입다가 레테의 강을 건넌 가여운 영혼이여
평생 뼛골빠지게 일만 하다가 이제 좀 쉬어보겠다던 노부부여
돈에 눈이 멀은 당신 자식들이 외딴 섬에다 당신을 버렸나
이제는 당신이 그들을 세상에서 어둠으로 버릴 때
짓밟힌 여자가, 상처입은 영혼이, 버려진 부부가, 그늘의 모두가
피흘린 대로, 밟힌 대로, 죽은 대로, 그대로
더러운 그들을 벌할 권리를 찾을 때 우리가 꿈꾸던 자유는 올까
더러운 세상아, 대체 얼마나 더 피의 비를 흘려야 깨끗해지겠느냐
평안하소서, 레테의 강 너머로 가버린 가여운 영혼들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