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량 - 김혜란
에라디여 어허야 요홀 네로구나
녹양 (綠楊)에 벋은 길로
북향산 (北香山) 쑥 들어도 간다
에헤에 헤이에 어허야 요홀 네로구나
춘수 (春樹)는 낙낙 기러기 나니 훨훨 훨훨
낙락장송이 와자자끈도 다 부러졌다 마들 가지 남아
지화자자 좋을씨구나 지화자자 좋을씨구나
얼씨구나 좋다 말 들어도 보아라
인간을 하직하고 청산을 쑥 들어도 간다
에헤에 헤이에 어허야 요홀 네로구나
황혼 아니 거리 검쳐잡고
성황당 숭벅궁새 한 마리 남게 앉고
또 한 마리 땅에 앉아
네가 어디메로 가자느냐 네가 어디메로 가자느냐
이 산 넘어가도 거리 숭벅궁새야
저 산 넘어가도 거리 숭벅궁새야 에
간주중
삼월이라 육구함도 (六衢咸道) 대 삼월이라
얼씨구나 절씨구나
담불 담불에 생긴도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아
남창 (南窓)에 북창을 열고나 보니
담불 담불이 쌓인도 사랑
기암 (奇巖)에 고송 (古松)에 기어나 올라
휘휘 칭칭도 잠긴도 사랑
사랑초 다방초 홍두깨 넌출 넌출이 박 넌출이
이내 가슴에 맺힌도 사랑 에헤 에헤
나엘 네로구나 아하 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