똠방각하 - 서주경
우리 회사 사장님은 노랭이 속 노랭이 속
욕심만큼 배도 불룩 똠방각하 저리 가라
남의 일에 사사건건 콩 놔라 팥 놔라
처음 만난 사람이면 있는 무게 없는 무게
안 쓰던 안경까지 끼어 보고서
괜시리 재는 폼이 정말 못 말려
우리 회사 부장님은 구렁이 속 구렁이 속
나만 보면 구구절절 여자 여자 여자 타령
새빨간 옷차림에 짙은 향수 뿌리고
하루 종일 거울 앞에 이리 재고 저리 재고
안 닦던 구두까지 닦아 신고서
으스대며 재는 폼이 정말 못 말려
간주중
우리 회사 과장님은 밴댕이 속 밴댕이 속
아무것도 아닌 일로 시어머니 저리 가라
미스 홍 미스 유 다정한 척하여도
기분대로 좋았다가 기분대로 싫어지고
좋을 때만 횡설수설하는 그 말이
골뱅인지 밴댕인지 정말 못 말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