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의 끝자락
매미들은 울어대고
느릿느릿 읽던 책 한 권 베고서
스르르 잠든다
내가 찾아간 그곳은
꿈에서만 볼 수 있는
아침이면 까마득히 다 잊혀질
아득히 먼 그곳
가물가물 일렁이는
누구일까 애타게 떠올려 봐도
무엇을 찾고 있는지
코끝이 시리다
홀로 걷고 있는 이 길
어제처럼 선명한데
이 길 끝에 나를 기다릴 누군가
마음이 급하다
라라라라 읊조리면
어느샌가 겹쳐진 낯익은 노래
그 순간 눈은 떠지고
바람만 흐른다
또 꿈이었나 멍하니 기지개를 켜다가
젖어 있는 내 두 눈을 비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