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널

두견화

고속버스 차창너머
외로운 소녀 울고 있네
가지말라고
곁에있어달라고
애원하며 흐느끼네
기약없이 서울로가는
머시 매가 너무야속해
차창을 두드리며 우네
땅 바닥에 주저앉아우네
터미널엔 비가오네

밤도 깊은 터미널에
외로운 남자 울고있네
그때그시절
옛사랑을찾아서
이 거리에 다시왔건만
뿌리치며 떠나야했던
그 세월이 너무 길었나
밤거리를 헤매이며 우네
옛 사랑이 그리워서 우네
터미널엔 비가오네

변했을까 예쁘던 얼굴
내 이름도 이젠 잊었을까
돌아가는 막차타고 우네
옛 추억을 생각하며 우네
터미널엔 비가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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