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꺼진 창가를 보고야
무거워진 발걸음 되돌려
참 힘겨웠던 이별을
마지막 배웅 길을
꽤 담담히 걸을 수 있었어
따스했던 늦은 오후 햇살
우두커니 홀로 선 가로등
눈 내린 새벽 골목도
그 위에 발자욱도
안녕 안녕 모두 안녕이야
이 길을 걷다 내 생각이 난다면
그때 꼭 한번 뒤돌아보기로 해
너에게 어렵게 건넸던 고백도
밤새워 속삭인 사랑도
나 모두 여기에 두고 갈게
늦은 밤 이 길을 걸으며
너와 내가 나누던 얘기들
참 설레었던 입맞춤
그 많던 약속들도
안녕 안녕 모두 안녕이야
이 길을 걷다 혹 눈물이 난다면
그때 꼭 한번 뒤돌아보기로 해
수화기 너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