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시계 바늘도 천천히 움직이고
책상 위 사과는 며칠째 그대로
어제와 오늘 사이
너와 나 사이엔
숨겨질 틈도 없이 시간은 흩어지고
난 커튼을 치지
이 밤 작은 공간 너와 내가
몇 번이나 웃었던지
우습게도 하루 사이 난
아주 작아졌지
이맘때쯤 울리던 전화기는 조용히도
너와 나 사이에
우두커니 서 있지
그 밤과 아침 사이
너와 나 사이엔
돌아볼 틈도 없이 추억은 흩어지고
난 커튼을 치지
이 밤 작은 공간 너와 내가
몇 번이나 웃었던지
우습게도 하루 사이 난
아주 작아졌지
이 밤 수줍은 웃음으로
온기를 전하던
너는 거울이었나
서로를 미워하던 마지막 순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