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을 열고
음 내다봐요
저 높은 곳에
우뚝 걸린 깃발 펄럭이며
당~신의 텅빈
가슴으로 불어오는
진한 열기의 세찬 바람
살며시 눈감고 들어봐요
먼 대지 위를 달리는
사나운 말처럼
당~신의 고요한
가슴으로 닥쳐오는
숨가쁜 벗들의~
발굽 소리
누가 내게
손수건 한장 던져주리오
내작은 가슴에
얹어주리오
누가 내게
탈춤의 장단을 쳐주리오
그~ 장단에
춤추게 하리오
나는 고독의 친구
방랑의 친구
상념 끊기~지 않는
번민의 시인이라도
좋겠오~
나는 일몰의 고갯길을
넘어 가는
고행의 수도승처~럼
하늘에 비낀 노을
바라보며
시인의 마을에
봄이 오는 소릴 들을테요
우산을 접고
비 맞아 봐요
하늘은 더욱
가까운 곳으로
다가와서 당~신의
그늘진 마음에
비 뿌리는 젖은
대지의 애틋한 우수
누가 네게 다가와서
말 건네주리오
내 작은 손 잡아 주리오
누가 내 운명의
길 동무 돼 주리오
어린 시인의 벗 돼주리오
나는 고독의 친구
방랑의 친구
상념 끊기~지 않는
번민의 시인이라도
좋겠오~
나는 일몰의 고갯길을
넘어가는
고행의 수도승처~럼
하늘에 비낀 노을
바라보며 시인의 마을에
봄이 오는 소릴 들을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