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
혹시 졸려요?
아니... 눈이 좀 졸린 거 같기도 하고...
아이, 아니에요~ 졸린 눈이라뇨~
그쪽 눈이 얼마나 예쁜데요...
솔직히 볼 거 눈밖에 없는데요? 아니, 이거는 아니고...
하여튼! 나는 남자들이 눈 막 부리부리하면 그것도 별로더라?
예전에요, 내가 아는 남자 중에 그니까 눈이요, 이~~~따만한 애가 있었거든요~
예? 아유 아이 정말 이렇게 크진 않았죠~
눈이 이만하면 얼굴은 얼마나 커야 되게... 얼굴이 지구만 해야 되는데...
아니 근데 하여튼 눈이 눈이 되게 컸어요~
근데 저는 걔 눈 볼 때마다 막 가슴이 조마조마해가지구요 아우~ 그...
왜긴요~ 갑자기 눈이 쑥 빠질까봐 그러죠~
생각해보세요~ 눈이 갑자기 쑥~ 응? 얼마나 무섭겠어요~
적당히 작으면 한 군데만 보고 딴 데는 못보고... 좋잖아요~
하여튼 나는 눈이 작은 사람이 좋아요...
아니, 사실 내가 왜 졸리냐고 물어봤냐면 그 쪽이 아까부터 자꾸 꿈 같다고 그랬잖아요~
예~ 여러번 그랬어요... 한 세번? 네번? 그래가지고 물어본 건데...
지금 이게 꿈이면 그거 좋은 거 아니잖아요...
꿈이면 좀 이따 깨야 되는데...
그 남자...♂
내가 그 말을 그렇게 여러번 했었나요?
아, 잘 모르겠어요~ 그냥... 말 그대로 꿈 같아요...
근데 지금 말한 것처럼 언젠가 깨어날 거 같아서 지금이 꿈 같다는 건 아니구요~
음... 왜 그런 거 있잖아요...
평생 달력에서만 예쁜 풍경 본 사람은 실제로 눈 앞에 파란 초원이나 눈 덮인 산 그런게 나타났을 때...
"와~ 달력 같다~" 그렇게 말하게 되는 거요...
또 왜 유원지 가면 오리배 있죠?
우리 조카는 오리배만 몇 번 타봤거든요?
근데 얼마 전에 동물원에 데려갔더니 진짜 오리를 보고 그러더라구요~
"와~ 이거 꼭 오리배 같다~"
뭐 그런거죠...
나는 그동안 꿈만 꿨거든요...
말했다시피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 좋아해주는 건 처음이에요...
맨날 어... 이렇게... 좀 엇갈리고 그래서...
그리고 정은씨 보면 그냥, 그냥 꿈같애요...
너무 하얗고, 밝고... 또... 예쁘고... ㅎㅎㅎ ^^
내가 꿈에서 그런 여자만 너무 많이 봤나?
어! 이거 농담이었는데~!
나 맨날 여자 꿈꾸고 그런 사람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