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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송이 백합 SunO

들판에 홀로 핀 송이 백합 희고 순결한 네 모습에 반해 노랑나비 되어 날아가 앉았네 향기는 후각을 마비시키고 자태는 마음을 앗아갔으며 꿀은 날 붙들고 놔주지 않네 더러는 비바람이 시샘했지만 그때마다 행여나 떨어질세라 서로를 보듬으며 다독여주었지 만나면 온갖 근심 봄눈 녹듯 사라지고 기쁘고 즐거운 마음 행복이 넘쳐나니 내 삶은 온통 너의 것이네 아아 너로

하얀 백합 이화

어느 날이었을까 송이 하얀 백합 보았네 그 날 밤 바람이 불었지 난 들었네 내 작은 가슴 위로 꽃잎이 지는 소리를 아아아 아아아 그러나 기나긴 밤이 지나갔을 때 사랑이 흐느끼던 외로운 그 자리엔 백합은 하얗게 웃고 있었지 하얗게 하얗게 웃고 있었지 어느 날이었을까 송이 하얀 백합 보았네 그 날 밤 바람이 불었지 난 들었네 내

주는 저산밑에 백합 윤형주

내 진정 사모하는 주예수 내 친구 이땅 위에 비길 것이 없어라 내 주는 저산 밑의 송이 백합화 나의 맘도 맑고 깨끗하여라 내 맘이 아플적에 큰 위로 되시며 나 외로울때 좋은 친구라 주는 저산 밑에 백합 빛나는 새벽별 이 땅위에 비길 것이 없어라 내 모든 쓰라림을 주 담당하시고 시험당할 때에 나의 방패라 나 모든것을 바쳐 내 주를 섬기니

아! 윤동주 SunO

사나이가 있었네 암울한 시대에 그 사나이가 함께 자리하고 있었네 바람처럼 청아하던 사나이는 일송정 푸른 솔에 기대섰던 그 사나이는 별빛에 스치는 바람 점을 찬찬히 뜯어보며 죽어가는 온갖 것들을 사랑하며 살았었네 우물 속에 뜬 달이 너무 좋아서 내 사랑 조국보다 더 쟁명하다며 우물 속만 가만히 들여다보던 사나이는 길가의 키 낮은 풀꽃 같은 민족을 민족을

카리스마 너 SunO

그냥 너는 평범하게 살지만 매력이 뿜뿜 풍겨져 나와 내 마음을 사로잡는 너 너는 날씬하고 예뻐 섹시 섹시 섹시해 너의 노래하는 모습 꾀꼬리처럼 아름다워 사랑할 때 너의 눈빛을 보면 저 하늘의 별빛처럼 반짝여 너의 카리스마 모습 넘 멋지고 아름다워 카리스마 카리스마 카리스마 너의 마법 같은 환상적인 매력에 난 빠져 버렸어 카리스마 너를 좋아해 사랑할

백합 산울림

시간이 쉬지 않고 흐르면 꿈처럼 그대 모습 잊을까 푸르던 잎 두 잎 지면은 갈바람 따라 그댈 잊을까 나 오늘밤 그대 못 잊어 그댈 그댈 부릅니다 내 창가에 환한 불빛을 이 밤에 그댄 보시나요 발자욱소리 듣다 지쳐 잠이 들어요 그댈

정겨운 화개장터 SunO

오백 리를 돌아든 섬진강 푸른 물에 벚꽃 그림자가 그윽이 비칠 때면 상춘객 차량 행렬이 꼬리를 문다 재첩국 그릇이 정겨운 화개장터 질펀한 육자배기 사라진 장 마당엔 낯설은 각설이들이 목청을 뽑고 꽃비 날리는 길 하염없이 거닐다가 막걸리 사발 벚굴 구워 들이키니 소란한 세상만사가 등 뒤로 달아나네

벚꽃길 따라 SunO

오백 리를 돌아든 섬진강 푸른 물에 벚꽃 그림자가 그윽이 비칠 때면 상춘객 차량 행렬이 꼬리를 문다 재첩국 그릇이 정겨운 화개장터 질펀한 육자배기 사라진 장 마당엔 낯설은 각설이들이 목청을 뽑고 꽃비 날리는 길 하염없이 거닐다가 막걸리 사발 벚굴 구워 들이키니 소란한 세상만사가 등 뒤로 달아나네

검불 SunO

오색단풍 지고서 나뒹구는 검불 모아 모닥불 지펴보니 뜨겁게 활활 탄다 검불도 불을 붙이면 뜨거울 수 있구나 연둣빛 고사리손 엊그제만 같은데 어느새 바싹 말라 비틀어진 몸뚱어리 속세에 찌꺼기 올 남기기 싫었던가 타고 남은 재 위로 내려앉는 된서리 잊혀진 점 추억이 되었지만 봄 되면 어느 나무에 새싹으로 피어나리

자반고등어 SunO

고등어 손이 도마 위에 누워 있다 당장 불벼락이 떨어질지도 모르는데 두 몸이 하나로 겹쳐 쪽잠을 자고 있다 부부의 금슬이 얼마나 좋았기에 생사를 초월한 절박한 상황에서도 서로가 떨어지기 싫은 뜨거운 저 포옹 지나온 나의 삶도 저런 사랑 있었을까 활활활 다비식에 줌 재 된다 해도 조금도 후회하지 않을 그런 사랑 있었을까

이별 SunO

저녁해 저물어 땅거미 내려앉고 그대 남긴 발자국에 이슬이 내리네 이대로 영원히 화석이 된다 해도 그대의 눈길 번 손길 번에 가슴 저린 날의 추억 잊을 수 있을까 처음이자 마지막 맘 주었던 사람아 내 영혼 다 바쳐 사랑하고 사랑했건만 단 하나의 이유로 눈시울 붉어지고 마음의 문 닫아걸고 먼 길 떠나보내도 두고 온 기억들이 자꾸만 말을 거네 만남도 떠남도

이단아 허균의 꿈 SunO

기생과 교감하고 승려와 교류하고 하층민 데 얼려 변혁을 꿈꾼 사내 굴곡진 삶 마다 않던 시대의 이단아여 붓 들면 천변만화 이야기꾼 변신하여 서자 신세 비관하던 길동의 풀어주려 이루지 못한 꿈들을 글로써 풀어냈네 책에서 말한 세상 현실에서 이뤄보려 친구 제자 공모하여 민심을 교란하고 영창을 옹립하려다 역모죄로 걸렸구나 시대의 부조리를 온몸으로

머뭇거릴 때 SunO

베데스다 연못가~ 38년 된 어둠 안고~ 새벽 동트기를 기다리는 사람~ 어제는 누군가의 완력에 밀리고~ 그제는 처절한 한숨에 젖고~ 오늘은 원망과 불신으로 얼룩지고~ 풀 포기 날 기미 없는 절망의 나날들~ 어디선가 들려오는 주님의 음성~ '진정 네가 낫기를 원하느냐?'

바우덕이 SunO

일찍이 어미 죽고 다섯 살에 팔려가서 빼어난 기량으로 놀이판을 벌였네 이 땅의 원조 아이돌 천재 예인이었지 나라님 눈에 들어 하사받은 옥관자 깃발에 높이 달고 팔도를 돌아치면 사람들 구름처럼 몰려 바우덕이 외쳤네 줄 타며 신들린 듯 신명을 풀어내면 신분도 서린 가난도 모두 잊고 세상의 고달픈 짐들 잠시 내려놓았지 스물셋 꽃띠 처녀 조각 구름 되고

자연 오중주 SunO

가뭄에 단비 내려 갈증을 없애주고 뜨거운 햇볕 쪼여 오곡을 살찌우니 인간사 길흉화복이 네 손에 달렸구나 얼쑤~하늘이로구나 하늘 하늘 짓밟고 더럽혀도 마디 불평 없고 뿌린 대로 거두니 시비 걸 일이 없네 만물을 품에 안고서 어미처럼 길러낸다 얼쑤~땅이로구나 땅 땅 언제나 몸 낮추니 다툴 일 전혀 없고 더러움 씻어주니 모두가 좋아하네 천지에 마땅한 덕이 너

꽃무릇 연가 SunO

낭군을 기다리는 족두리 쓴 가을 각시 겨우내 잠 못 들고 가슴을 태우다가 오뉴월 따가운 볕에 기진하여 스러지네 뜨거운 그 정열이 꽃으로 환생했나 못다 사랑 찾아 천년을 피고 지며 영원을 꿈꾸는 자태 아리고 애달프다

꽃비가 내리네 SunO

찔레꽃 피어나고 송홧가루 날릴 때면 가뭇없이 사라진 유년의 기억들이 통의 연서가 되어 소롯이 피어난다 지난봄 내 가슴을 울렸던 꽃향기도 지나고 돌아보니 한바탕 꿈인 것을 가는 봄 아쉬워하며 꽃비가 내리네 꽃은 피면서 지는 날을 예감했나 너도나도 때가 되면 시들고 이우느니 세월에 나이를 맞춰 뚜벅뚜벅 걸을밖에

이름 모를 꽃 SunO

바위틈에 홀로 핀 떨기 이름 모를 꽃 머나먼 인연의 강을 건너 내 앞에 섰네 뜨거운 햇볕과 비바람 모두 이겨낸 굳센 얼굴 그윽한 향기 품은 미소가 내 가슴을 울렸어 바람과 구름을 벗하며 한세상 한결같이 붉은 마음 너무도 초연한 네 모습에 내 눈길 뗄 수 없네

새벽 SunO

해골물 마신 후에 새벽이 열리었네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닌 하나란 걸 일체에 걸림이 없으니 생사마저 자유롭네 자루 없는 도끼 달라 몰부가 불렀더니 느릅나무다리에서 못에 풍덩 빠뜨려져 요석궁 높은 달 아래 부부 인연 이루었네 파계승 지탄에도 거리낌 전혀 없이 민초들 속에서 화쟁일심 목소리 진흙밭 연꽃이 되어 성자로 거듭났네

목어 SunO

오욕에 젖은 업장 말끔히 씻어보려 산사에 들어와서 도 닦은 지 천년 성상 때로는 물벗 형제들 그립기도 하지만 속일랑 비워내고 조석으로 두들기면 켜켜이 쌓인 번뇌 눈 녹듯 사라지니 이 몸 다 부서진들 무엇이 아까우랴 내 울음소리 듣고 합장하는 행자들과 하늘을 우러러 해탈 열반 꿈꾸면서 두 눈을 부릅뜬 채로 또 천년을 살리라

질경이 SunO

너는 왜 어찌 타가 안락한 숲 다 버리고 우마들 오고 가는 길옆에서 태어났나 밟히며 더 강해지니 민초 화신 네로구나 바닥에 손 내밀고 나직이 엎드려서 압박과 설움에도 푸르게 일어선다 밟아도 꺾이지 않는 강인한 생명이여 질기고 질긴 일생 이름대로 살아내다 온몸을 아낌없이 내던져 보시하니 그 공덕 큰 울림이야 너만 이 또 있는가

그대 있어 더 달구나 SunO

유월 따가운 볕에 곱게 익은 오디 따서 그대 입에 넣어주고 나도 입 먹어보니 애초에 달큼한 맛이 그대 있어 더 달구나 잎부터 뿌리까지 버릴 게 하나 없지만 모처럼 오디 따며 소녀로 돌아간 그대 자줏빛 환한 웃음보다 더 귀한 건 없으리 이 열매 모아다가 항아리에 청 담그고 가을볕에 바라보면 배가 절로 부르겠지만 그대가 곁에 있으면 그 기쁨 배가 되리

실로암 샘물 가에 핀 (국립합창단) - 298장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

실로암 샘물 가에 핀 송이백합 떨기 향기 풍기는 샤론의 장미꽃 2. 평화의 길을 따르는 순진한 어린이 주님을 믿는 그 마음 거룩한 꽃이라 3. 주님의 길을 따르는 하나님 자녀는 그 사랑 안에 영원히 빛나게 살리라 아 멘

영웅은 사라지고 SunO

눌러놨다 그 옛날 영웅호걸이 깨어날까 두려웠나 나라를 일떠세워 주마가편 내달리니 일찍이 보지 못한 북방의 무력 앞에 호남과 해서 낙동강이 발아래 꿇었더라 내친김에 큰 형님 고구려를 결딴내고 열도로 진출하여 칠지도를 하사하니 드세게 나부낀 깃발 이런 적이 있었던가 달도 차면 기우는가 나라가 패망하니 돌보는 이 없는 무덤 스러져 누운 터에 무심한 봄 나비

임곡 찬가 SunO

백운산 참새미에 솟아나는 맑은 물이 수영강 굽이 돌아 넓은 들을 적셔주네 찬란한 아침 해가 창을 열고 밝아오는 숲이 많고 골이 깊어 임곡마을이라네 비바람이 몰아치고 눈보라가 거세어도 언제나 따뜻한 고향집에 아랫목 천성산 자락에 터전을 닦았으니 해가 뜨고 달이 뜨고 별이 총총 빛이 나네 범산에 부는 바람 기쁜 소식 전해오는 꿈이 많고 희망찬 내 고향 황다리

이보시게! 정암 SunO

이보시게 정암, 왜 거기에 누워있나 못다 도학정치 어서 빨리 이뤄야지 백성이 두루 잘 사는 요순의 정치를 군권 실권 쥐뿔이나 명분 하나 가지고서 세상을 쥐락펴락 오만한 거 아니었나 애초에 임금의 속셈 다른 데 있었구만 내 명줄 끊어진 뒤 무엇을 할 수 있나 때로는 악마 손도 잡을 줄 알아야지 대쪽이 따로 없구나 고지식한 선비여!

동창이 밝았느냐 SunO

비파담 물가에 주인 잃은 고택 하나 소 치는 아해야 상기 아니 일었느냐 약천이 봉창문 열고 소리칠 듯하여라 혼란한 당쟁 속에 고단한 삶 마치고서 이제는 돌아와 용인 땅에 누웠구나 이 세상 과제 다 마친 평온한 모습으로 한길로 우국 애민 올곧게 살다 보니 원 없이 벼슬 살고 문명까지 떨쳤구나 대장부 세상살이 그만하면 족하지 이 나라 공복들아 동창이 밝아온다

동백꽃 떨어지면 SunO

달콤한 봄바람이 귓속을 간질이니 겨울에 맺은 사랑 분분히 지고 있다 그래도 가슴 곳 미련이 남았는지 가지에 내려앉아 시름시름 앓고 있네 강렬한 첫 키스의 추억을 잊지 못해 바람이 재촉해도 발걸음 떼지 못해 동백꽃 떨어지면 내 사랑도 떠나가네 내 가슴 울렸던 천상의 꽃향기는 지나고 돌아보니 한바탕 꿈이었네 겨울에 다시 만날 그날을 기약하며 뒷모습 바라보며

백로 부부 SunO

석이산 수풀 속에 둥지 튼 새 무리 하얗고 청정한 옷 꼿꼿 선비 따로 없다 큰 나래 펼친 웅지는 세상을 다 덮을 듯 물가에 내려앉아 미동도 하지 않고 먹이를 노려보는 집념이 무섭구나 하기야 백의 선비도 먹어야 사는 거지 운 없는 고기 하나 통째로 삼킨 후에 둥지로 돌아와서 새끼 입에 토해내며 암수가 번갈아 가며 육추에 여념 없네 둥지도 같이 짓고 교대로

공작단풍 SunO

우리 집 정원에 큰 공작새 하나 있어 화려한 깃 자랑하며 시절 보내다가 늦가을 찬 바람 불면 걱정이 태산 같네 여름내 모은 양식 겨울 오자 먹어대면 얼마 못 가 떨어지고 우리 식구 굶어 죽네 누군가 희생을 해야 모두가 살 수 있어 눈물을 머금고서 깃털을 털어내니 매미와 놀던 미련 아쉬움 너무 남아 옆 가지 붙들고 앉아 시름시름 앓는다 미안코 안쓰러워 어미가

무창포 SunO

무창포 사랑의 길이 열린다는 무창포 지금은 하릴없이 혀끝으로 모래알만 헤아리는 바닷새 마리 곁에 뜨거운 눈물 같은 사랑이 자막처럼 지워져 가는구나 지워져 가는구나

SunO

꿩은 여럿이 구덩이에 알을 낳지 산 그림자 그윽한 덤불숲 지나다가 지팡이로 바닥을 땅땅 치면 알 낳던 까투리들 인기척에 놀라 흰 꽁지 털 두어 개 남겨두고 푸드덕 날아간 곳에 눈부신 꿩알 수십 개가 쌓여있었네 이것이 웬 횡재더냐 달걀 구경 힘든 시절 아이가 너무 많아 생일도 까먹던 시절 올해도 건너뛰려나 기대 않던 생일상에 꿩고기가 올라왔는데 그날 낮에

설원의 도화지에 SunO

동짓달 높은 봉에 마파람 불어오면 누리에 폭설 내려 은빛 세상 펼쳐지고 덕유는 넉넉한 미소로 산객을 맞는다 작년 이맘때는 칼바람 추위 속에 가지마다 산호가 주렁주렁하더니 이번엔 웃통 내놓고 흰 이불 덮었구나 하늘이 열리자 시리도록 부신 설원 신이 그린 일필휘지 폭의 수묵화에 넋 놓고 숨을 멈춘 채 한동안 바라본다 또다시 이 세상에 태어날 수 있다면 설원의

아! 이승만 SunO

받아내며 간 크게 입헌군주제 소리 높여 외치다가 대역죄 낙인찍혀 사형을 선고받고 스물넷 꽃띠 나이 영어의 몸 되었어도 책 쓰고 기도하면서 앞길을 예비했네 태평양 바다 건너 신학문 섭렵하고 겨레 위해 일하다가 온갖 모해 난무하니 참으로 애국의 길은 멀고도 험하구나 모진 세월 풍파 끝에 이 나라 국부 되고 전란의 폐허 위에 부국강병 터 닦으니 풍운아 영웅 서사가

광릉을 찾아서 SunO

하늘 가린 활엽수 길 헤치며 나아가다 스산한 소슬바람 웬일인가 고개 드니 홍살문 너머 아득히 세조 부부 누워있다 자세히 뜯어보니 병풍석이 안 보인다 화려한 능 못 만들게 유훈을 남겼다니 그나마 일말의 양심 구석에 남았던가 명필에 명궁으로 세종이 아꼈으나 권력에 눈이 멀어 인간 백정 되었으니 하늘에 사무친 죄를 어찌 감당하려는가 명신과 왕족에다 동복 형제

하숙방 일기 금호동

1. 칸 방 어두운 하숙방에서 손과 손을 맞잡은 나의 친구여 눈물로 맹세하던 굶주린 밤은 십년의 세월이 흘러갔건만 하숙방 일기에 잠든 추억이여 2.문간방 외로운 하숙방에다 언제나 꽂아준 송이 백합 내 청춘 꽃 피운 그리운 님은 누구의 품으로 떠나갔는가 하숙방 일기에 잠든 추억이여

한여름 SunO

맴맴맴 버드나무 숲에서 매미 울음 소나기 쏟아지면 호락질로 콩밭을 매다 약이 바짝 올라 호미로 밭고랑을 가마솥 누룽지 긁듯 박박 긁어대며 풀과 씨름하던 어머니, 손바닥만 밭떼기 일구며 사느라 속이 새까맣게 타버린 터에 한여름 옥수수처럼 여문 고생, 쪼글쪼글한 볼우물에 고인 한숨, 울고 싶어도 울 수 없어 암매미처럼 꾹 다문 입술.

꽃순이 WAX

사랑을 받으면 활짝 피고 아니면 죽고마는 송이 꽃처럼 내 신세도 너무나 가엽구나 나는야 순결한 프리지아 관능적인 쟈스민 열렬한 사랑의 접시꽃을 기다리고 있어 아침엔 너무나 순결한 백합 낮엔 지조 있는 대나무 저녁에 조금 흔들리는 갈대 밤에 무너지는 들장미 침묵을 지키는 라벤다여 나에게 대답해줘 열렬한 사랑의 장미꽃이

자유와 기회의 땅 SunO

6.25 때 꽃다운 미국 청년 5만 명이 이름도 모르던 작은 나라에 와서 오로지 자유를 위해 줌 흙이 되었다 그들이 원조해준 강냉이로 연명하며 이만큼 경제 대국 이루어낸 우리 세대 안다리 거는 부류는 사람인가 금수인가?

인각사 SunO

잘려 나간 통일신라 석불좌상 세월이 쓸고 간 흔적 아프고 처연하다 둘러친 바위 절벽 학소대가 운치 있고 총림법회 열리던 불교 성지 대가람이 어쩌다 쇠락하였나 옛 영화 어디 갔나 제행이 무상한데 가람인들 성할쏘냐 흥하고 쇠하는 게 세상의 이치거늘 이곳을 둘러보고서 더 크게 와닿는다 전각에 붙여놓은 선사 연표 살펴보니 승과에 장원하고 국사에 올랐다가 못다

결혼의 조건 SunO

남자와 여자가 지천으로 깔렸건만 찾으면 없다는데 만병통치약 찾듯 놈 잘 잡아서 인생의 기적을 이루려다 보니 기대 수준이 너무 높아. 아버지도 되고 섹시남도 되고 친구에다 스승에다 힘센 하인을 구하지만 그런 남자가 어디 있나. 엄마도 되고 요부도 되고 현모양처에다 살림 잘하는 가정부에 좋은 유모를 구하지만 그런 여자가 어디 있나.

순애 박재란

송이 백합을 그대에게 바치리 아무도 몰래 몰래 간직한 사랑이기에 전할 길 없는 내 마음 향기에 싣고서 이슬 먹은 백합처럼 기다려 보리라 백합 같은 순결 그대 위해 지키리 세월이 흘러흘러 백발이 휘날린 데도 고이 간직한 내 사랑 꽃가루 되어서 사뿐사뿐 날라 가서 안기어 보리라

헬프미 큐핏 양준일

사랑의 신이신 큐핏이여 정말 나 좀 도와주세요 차디찬 얼음처럼 쌀쌀한 그 아가씨 마음 속에다 사랑의 황금 화살 쏘아줘요 화산처럼 뜨거운 마음 아무리 호소하고 애원해도 그 아가씬 콧방귀만 흥 큐핏 사랑의 큐핏 나 좀 도와줘요 큐핏 사랑의 큐핏 부탁합니다 송이백합 같은 그대 모습에 설레는 내 마음 어쩔 수 없어요

백합 구피

방안에 가득히 피어난 백합 네게 데려다줄 진한 향기가 촛불에 얼룩진 슬픈 네모습을 점점 흐려지게 만들어 *여기 방안 가득핀 백합 향기가 날 너에게로 데려갈꺼야 또한 가녀린 촛불의 희미한 떨림도 서두르는 내맘을 재촉해주지만 내눈속에 잠겨드는 네 눈빛이 왜그리 슬퍼 보이는지 몰라 걱정하지마요 나 너에게 다가가서 나 영원토록 나 니곁에 있어줄게 뭘 걱정하고

백합 구피(Goofy)

방안에 가득히 피어난 백합 네게 데려다줄 진한 향기가 촛불에 얼룩진 슬픈 네모습을 점점 흐려지게 만들어 *여기 방안 가득핀 백합 향기가 날 너에게로 데려갈꺼야 또한 가녀린 촛불의 희미한 떨림도 서두르는 내맘을 재촉해주지만 내눈속에 잠겨드는 네 눈빛이 왜그리 슬퍼 보이는지 몰라 걱정하지마요 나 너에게 다가가서 나 영원토록 나 니곁에 있어줄게 뭘 걱정하고

백합 김창완

너무 예뻤어요 하얀 백합꽃이 나비 날아와서 흔들어 놓고 가네요 너무 깨끗해요 하얀 백합꽃이 먼지 묻으니까 비가 닦아 주네요 너무 향기로워요 하얀 백합꽃이 바람 샘이 나서 흔들어 놓고 가네요

백합(경음악) 산울림

시간이 쉬지 않고 흐르면 꿈처럼 그대 모습 잊을까 푸르던 잎 두 잎 지면은 갈바람 따라 그댈 잊을까 나 오늘밤 그대 못 잊어 그댈 그댈 부릅니다 내 창가에 환한 불빛을 이 밤에 그댄 보시나요 발자욱소리 듣다 지쳐 잠이 들어요 그댈

백합(Inst.) 산울림

시간이 쉬지 않고 흐르면 꿈처럼 그대 모습 잊을까 푸르던 잎 두 잎 지면은 갈바람 따라 그댈 잊을까 나 오늘밤 그대 못 잊어 그댈 그댈 부릅니다 내 창가에 환한 불빛을 이 밤에 그댄 보시나요 발자욱소리 듣다 지쳐 잠이 들어요 그댈

삼강나루 SunO

물산이 모여들던 삼강나루 당도하니손 묶인 돛배 하나 발소리 알아챈 듯반가이 손 흔들면서 물길질 채비하고긴 세월 장꾼 맞던 회화나무 노거수는늦은 봄 잎새 몇 개 힘겹게 올린 뒤에이제는 연륜에 겨워 꾸벅꾸벅 졸고 있다사립짝 문을 열고 주막에 들어서니황토방 말쑥한데 주모는 간 곳 없고굴뚝에 연기 오른 지 오래인 듯하여라 아궁이 불 지펴서 봉놋방 데워주면고소...

덕적도 SunO

배낭 메고 외딴 섬 덕적도를 찾아가니민어 든 어부상이 우리를 맞이한다수천 척 어선들 몰려 민어파시 열리던 곳 간척과 남획으로 민어는 간 곳 없고꽃게잡이 어선 몇 척 오락가락하더니생선회 너무 비싸서 사 먹기 어렵구나큰 쑥개 작은 쑥개 친숙한 팻말 지나까만 호박돌 깔린 자갈해변 들어서서짙푸른 바다를 보니 세상 시름 달아난다밀려오는 파도 보며 시상을 떠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