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노래, 앨범, 가사내용 검색이 가능합니다.


눈은 내리네 (시인: 박용철) 최응찬

눈은 내리네 - 박용철 시 이 겨울의 아침을 눈은 내리네. 저 눈은 너무 희고 저 눈의 소리 또한 그윽하므로 내 이마를 숙이고 빌까 하노라 임이여 설운 빛이 그대의 입술을 물들이나니 그대 또한 저 눈을 사랑하는가. 눈은 내리어 우리 함께 빌 때러라

눈은 내리네 (시인: 박목월) 최응찬

눈은 내리네 - 박 용철 시 이 겨울의 아침을 눈은 내리네눈은 너무 희고 저 눈의 소리 또한 그윽하므로 내 이마를 숙이고 빌까 하노라 임이여 설운 빛이 그대의 입술을 물들이나니 그대 또한 저 눈을 사랑 하는가 눈은 내리어 우리 함께 빌 때러라 .

창 (시인: 김현승) 최응찬

창을 닦는 시간은 또 노래도 부를 수 있는 시간 별들은 12월의 머나먼 타국이라고··· 창을 맑고 깨끗이 지킴으로 눈들을 착하게 뜨는 버릇을 기르고, 맑은 눈은 우리들 내일을 기다리는 빛나는 마음이게··· ♠♠ 창은 밝고 긍정적인 이미를 갖는 단어이다. 따라서 창을 사랑한다는 말은 활력에 넘친 생활신조를 사랑 한다는 말이 된다.

나의 아버지 (시인: 마흐무드다르웨어) 최응찬

나의 눈은 대지의 흙먼지를 바라보고 있었다. 언젠가 아버지는 말했다. 나라를 잃어버린 자는 온 천하에 제 무덤도 못 가진다. 그리고 나더러 떠나지 말라고 당부를 했다.

나의 아버지 (시인: 마흐무드다르웨시) 최응찬

나의 눈은 대지의 흙먼지를 바라보고 있었다. 언젠가 아버지는 말했다. 나라를 잃어버린 자는 온 천하에 제 무덤도 못 가진다. 그리고 나더러 떠나지 말라고 당부를 했다.

산 (시인: 김광림) 최응찬

♣ 산 - 김광림 시 한여름에 들린 가야산 독경 소리 오늘은 철늦은 瑞雪이 내려 비로소 벙그는 매화 봉오리 눈 맞는 해인사 열두 암자를 오늘은 두루 한겨울 면벽한 노승 눈매에 미소가 돌아. ♠♠ 산의 그윽함과 명상의 세계를 초현실주의 수법으로 쓴 시이다. 이른바 과거. 현재와 미래의 시간적 질서와 공간적 질서를 초월한 자동기술법이 볼만하다.

삶 (시인: 푸시킨) 최응찬

생활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설음의 날을 참고 견디면 머지 않아 기쁨의 날이 오리니 현재는 언제나 슬픈 것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모든 것은 순간에 지나가고 그리고 지나간 것은 다시 그리워지는 것이리니···

마음 (시인: 김광섭) 최응찬

♣ 마 음 - 김광섭 시 나의 마음은 고요한 물결.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고. 구름이 지나도 그림자 지는 곳. 돌을 던지는 사람. 고기를 낚는 사람. 노래를 부르는 사람. 이리하여 이 물가 외로운 밤이면. 별은 고요히 물 위에 뜨고. 숲은 말없이 물결을 재우느니. 행여. 백조가 오는 날. 이 물가 어지러울까. 나는 밤마다 꿈을 덮노라. ♠...

광야 (시인: 이육사) 최응찬

♣ 광 야 ♣ -이육사 詩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戀慕)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犯)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 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들길 (시인: 이형기) 최응찬

♣ 들 길 -이형기 시 고향은 늘 가난하게 돌아오는 그로 하여 좋다. 지닌 것 없이 혼자 걸어가는 들길의 의미. 백지에다 한 가닥 선을 그어보아라 백지에 가득 차는 선의 의미 ··· 아 내가 모르는 것을, 내가 모르는 그 절망을 비로소 무엇인가 깨닫는 심정이 왜 이처럼 가볍고 서글픈가 편히 쉰다는 것 누워서 높이 울어 흡족한 꽃그늘...

수선화 (시인: 워즈워드) 최응찬

♣ 수선화 ~^* -윌리엄 워즈워드 詩 골짜기와 언덕 위를 하늘 높이 떠도는 구름처럼 외로이 헤매다가 문득 나는 보았네. 수없이 많은 황금빛 수선화가 크나큰 무리 지어 호숫가 나무 밑에서 미풍에 한들한들 춤추는 것을. 은하수를 타고 빛나며 반짝이는 별들처럼 잇따라 수선화는 호반의 가장자리에 끝없이 줄지어 뻗쳐있었네. 나는 한눈에 보았네. 흥겨운 ...

향미사 (시인: 이원섭) 최응찬

♣ 향 미 사 (響尾蛇) -이원섭 시 향미사야. 너는 방울을 흔들어라. 원을 그어 내 바퀴를 삥삥 돌면서 요령처럼 너는 방울을 흔들어라. 나는 추겠다. 나의 춤을! 사실 나는 화랑의 후예란다. 장미 가시 대신 넥타이라도 풀어서 손에 늘이고 내가 추는 나의 춤을 나는 보리라. 달밤이다. 끝없는 은모랫벌이다. ...

어머니 (시인: 정한모) 최응찬

♣ 어머니 ♣ -정한모 詩 어머니는 눈물로 진주를 만드신다. 그 동그란 광택(光澤)의 씨를 아들들의 가슴에 심어 주신다. 씨앗은 아들들의 가슴속에서 벅찬 자랑 젖어드는 그리움 때로는 저린 아픔으로 자라나 드디어 눈이 부신 진주가 된다. 태양이 된다. 검은 손이여 암흑이 광명을 몰아내듯이 눈부신 태양을 빛을 잃은...

유우칼립터스나무 (시인: 과시모드) 최응찬

아무런 단맛도 나를 원숙하게 못한다. 송진의 거칠은 입김으로 날마다 새로와지는 시간은 고뇌의 표류였다오. 한 그루 나무 졸음이 오는 고개길에 흔들린다. 세찬 바람이 고통스러운 잎사귀를 증발시킨다. 한 그루 나무 졸음이 오는 고개길에 흔들린다. 세찬 바람이 고통스러운 잎사귀를 증발시킨다. 다시 푸르러짐을 슬퍼하면서 빈약한 기쁨을 모아온 물에...

난초 (시인: 이병기) 최응찬

♣ 난 초 -이병기 시조 빼어난 가는 잎새 굳은 듯 보드랍고 자짓빛 굵은 대공 하얀 꽃이 벌고, 이슬은 구슬이 되어 마디마디 달렸다. 본디 그 마음은 깨끗함을 즐겨하여 정한 모래 틈에 뿌리를 서려 두고 미진(微塵)도 가까이 않고 우로(雨露) 받아 사느니라

어머니 (시인: 정인보) 최응찬

♣ 어 머 니 -정인보 시 바릿밥 남 주시고 잡숩는니 찬 것이며, 두둑히 다 입히고 겨울이라 엷은 옷을 솜 치마 좋다시더니 보공(補空)되고 말아라. 이 강이 어느 강가, 압록(鴨綠)이라 여짜오니 고국 산천이 새로이 설워라고 치마끈 드시려 하자 눈물 벌써 굴러라. 설워라 설워라 해도 아들도 딴...

고무신 (시인: 장순화) 최응찬

고 무 신 - 장순하 시 눈보라 비껴 나는 전(全)─군(群)─가(街)─도(道) 퍼뜩 차창(車窓)으로 스쳐 가는 인정(人情)아! 외딴집 섬돌에 놓인 하나 둘 세켤레

램프의 시 (시인: 유정) 최응찬

♣ 램프의 시 - 유 정 시 날마다 커지던 창에 오늘도 램프와 네 얼굴은 켜지지 않고 어둑한 황혼이 제 집인 양 들어와 않는다. 피라도 보고 온 듯 선득 선득 한 느낌 램프를. 그 따듯한 것을 켜자 얼어서 찬 등피며 호오 입김이 수심되어 갈앉으면 석윳내 서린 골짜구니 뽀얀 안개 속 홀로 울고 가는 가냘픈 네 뒷모습이 아른거린다. 전쟁이 너를 ...

유우칼립테스 나무 (시인: 과시모도) 최응찬

♣ 유우칼립터스 나무 -과시모도 시 아무런 단맛도 나를 원숙하게 못한다. 송진의 거칠은 입김으로 날마다 새로와지는 시간은 고뇌의 표류였다오. 한 그루 나무 졸음이 오는 고개길에 흔들린다. 세찬 바람이 고통스러운 잎사귀를 증발시킨다. 한 그루 나무 졸음이 오는 고개길에 흔들린다. 세찬 바...

모랫벌을 건너며 (시인: 테니슨) 최응찬

해는 지고 저녁 별 빛나는데 날 부르는 맑은 목소리. 내 멀리 바다로 떠날 적에 모랫벌아. 구슬피 울지 말아라. 끝없는 바다로부터 왔던 이 몸이 다시금 고향을 향해 돌아갈 때에 움직여도 잔잔해서 거품이 없는 잠든 듯한 밀물이 되어 다오. 황혼에 울리는 저녁종소리 그 뒤에 찾아드는 어두움이여! 내가 배에 올라 탈 때 이별이 슬픔도 없게 해다오. 이 ...

혼자 앉아서 (시인: 최남선) 최응찬

혼자 앉아서 - 최남선 시 가만히 오는 비가 낙수져서 소리하니, 오마지 않은 이가 일도 없이 기다려져 열릴 듯 닫힌 문으로 눈이 자주 가더라.

꽃밭에 물을 주면 (시인: 조영서) 최응찬

꽃밭에 물을 주면 - 조 영서 시 나는 피곤할 때 꽃밭에 물을 준다. 더러는 늦잠에서 깨어나 물을 주면 ······ 세상사 깨닫기 미처 이른 것들도 어둠을 비집고 눈을 뜬다. 새삼 꽃들도 앞 다투듯 피어난다. 마치 신기하게 말문을 연 어린것의 눈에 넘나드는 선명한 기쁨 같은 것이 햇물을 이룬다. 나는 은혜로운 빛을 안는다. 꽃밭에서....

이제는 더 이상 헤메지 말자 (시인: 하이네) 최응찬

♣ 이제는 더 이상 헤매지 말자 -바이런 시 이제는 더 이상 헤매지 말자 이토록 늦은 한밤중에 지금도 가슴 속엔 사랑이 깃들고 달빛은 아직도 훤하지만 칼을 쓰면 칼집이 헤어지고 영혼이 괴로우면 가슴이 허하나니. 심장도 숨 쉬려면 쉬어야하고 사랑에도 휴식이 있어야 하느니라. 밤은 사랑을 위해 있고...

이제는 더 이상 헤매지 말자 (시인: 바이런) 최응찬

♣ 이제는 더 이상 헤매지 말자 -바이런 시 이제는 더 이상 헤매지 말자 이토록 늦은 한밤중에 지금도 가슴 속엔 사랑이 깃들고 달빛은 아직도 훤하지만 칼을 쓰면 칼집이 헤어지고 영혼이 괴로우면 가슴이 허하나니. 심장도 숨 쉬려면 쉬어야하고 사랑에도 휴식이 있어야 하느니라. 밤은 사랑을 위해 있고...

떠나가는 배 (시인 : 박용철) 유강진

떠나가는 배 박용철 나 두 야 간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나 두 야 가련다 아늑한 이 항구인들 손쉽게야 버릴 거냐 안개같이 물어린 눈에도 비치나니 골짜기마다 발에 익은 묏부리 모양 주름살도 눈에 익은 아!

눈 (시인: 구르몽) 배한성

눈은 내리네 - 구르몽 시 시몬, 눈은 그대 목처럼 희다. 시몬, 눈은 그대 무릎처럼 희다. 시몬, 그대 손은 눈처럼 차갑다. 시몬, 그대 마음은 눈처럼 차갑다. 눈은 불꽃의 입맞춤을 받아 녹는다. 그대 마음은 이별의 입맞춤에 녹는다. 눈은 소나무 가지 위에 쌓여서 슬프다.

사랑하는 까닭 박용철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만을 사랑하지만은 당신은 나의 백발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그리워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만을 사랑하지만은 당신은 나의 눈물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건강만을 ...

옛시풍으로 박용철

나 이제 저자에서 떠나가리라 갈잎에 소소히 부는 바람에 사랑도 미움도 휘파람처럼 허공을 적시며 사라지노니 먼훗날 길손이 나를 찾거든 목숨이 부끄러워 숨었다하라 목숨이 부끄러워 숨었다하라 나 이제 저자에서 돌아가리라 바위에 산산히 깨진 파도에 청춘도 원망도 물보라처럼 바다를 때리며 쓰러지노니 먼훗날 길손이 나를 찾거든 목숨이 부끄러워 숨었다하라 목숨이 ...

사람팔자 박용철

텅 빈 주머니에 가득 찬못다핀 내 꿈아 멈추지 마라 뉘 뭐래도 나는 가리라사나이 배짱 끝장을 본다 어느 세월에 이뤄지랴모두 다 돌아서 외면해도 어찌 아실까 사람팔자어찌 아실까 사람팔자 또 사라져도 내 못난 탓이렇다 저렇다 변명을 말자 뉘 뭐래도 나는 가리라내 어리석다 비웃지 마라 사내장부 커다란 꿈내 어찌 쉽사리 물러서랴 어찌 아실까 사람팔자어찌 아실...

이별의 노래 박용철

이별이란 운명앞에 슬픔 가득한 울어버릴 듯한 그대 눈동자 함께 했었던 아름다운 날들 그 추억 잊지말고 기억을 하자 이 세상 어딘가에 머물지라도 우리 서로 기도 해주자 축복된 날을 위하여 우리 다시 만나지는 못할지라도 지난날 추억들은 잊지마 때때로 그리울 ? 회상을 하자 그러면 서로 잊혀지지 않겠지 이 세상 어딘가에 머물지라도 우리 서로 기도 해주자 축복된 날을 위하여

보리피리 박용철

보리피리 불며 봄언덕 고향 그리워 필닐니리 보리 피리 불며 꽃청산 어릴때 그리워 필닐니리 보리 피리불며 인환의 거리 인간사 그리워 필닐니리 보리 피리불며 방랑의 기산하 눈물의 언덕을 지나 필닐니리 보리 피리불며 인환의 거리 인간사 그리워 필닐니리 보리 피리불며 방랑의 기산하 눈물의 언덕을 지나 필닐니리

전라도길 박용철

가도 가도 붉은 황토길숨막히는 더위 뿐이더라낯선 친구 만나면우리들 문둥이끼리 반갑다 천안 삼거리를 지나수세미 같은 해는 서산에 남는데가도 가도 붉은 황토길 숨 막히는 더위 속으로 가는 길 신을 벗으면 버드나무 밑에서지까다비를 벗으면발가락이 또 한 개 없다 앞으로도 남은 두 개의발가락이 잘릴 때까지가도 가도 천리 길 전라도 길숨 막히는 더위 속으로 가는...

진실의 샘 박용철

어디론가 끝없이 가고 있음에도 그곳은 어디인지 아무도 몰라 인생이란 으례 그렇게 살다 가지만혼자 걷는 나날보다 둘이 더 좋다는건너도 알고 모두 다 알지만구름 흘러가듯 바람 스쳐가듯이런 저런 친구는 많고 많은데바람 불어 피어난 뿌연 먼지에돌아섰다 눈 떠보니 아무도 없네 내 마음 적실 진실의 샘은 어디 있을까메마른 세상이라 탓만하고 앉아있자니아스팔트 위로...

눈 (시인 : 김수영) 유강진

눈 - 김수영 시 눈은 살아 있다.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마당 위에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詩人)이여 기침을 하자 눈 위에 대고 기침을 하자 눈더러 보자고 마음 놓고 마음 놓고 기침을 하자 눈은 살아 있다.

눈 (시인: 이동주) 유강진

눈 - 김수영 시 눈은 살아 있다.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마당 위에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詩人)이여 기침을 하자 눈 위에 대고 기침을 하자 눈더러 보자고 마음 놓고 마음 놓고 기침을 하자 눈은 살아 있다.

비가 내리네 소리엘

창문 두드리며 비가 오네 눈물의 빗줄기 자녀를 위하여 오래 흐느껴 온 이 세상 이 세상 우리 위하여 죽으신 아기 예수께 우리는 무얼 배웠나 왜 아직 서로 헐뜯고 평화 모를까 왜 우리 눈은 이리 어둘까 그 옛부터 들려오든 외침 내 귀에 들리네 전쟁과 굶주림 못견디어 우는 저음성 저음성 우리 위하여 죽으신 아기 예수께 우리는 무얼 배웠나

설야 (시인: 김광균) 정경애

한 줄기 빛도 향기도 없이 호올로 차단한 의상을 하고 흰 눈은 내려 내려서 쌓여 내 슬픔 그 위에 고이 서리다. ♠ 겨울밤 고요히 내리는 눈은 지나간 사랑의 추억을 일깨워 슬픔에 잠기게 한다. 이 시에서 감각적인 표현이 극치를 이룬 곳은 4연 “머언 곳의 여인의 소리”로서 관능적인 표현을 속되지 않고 품위 있게 묘사하고 있다.

겨울밤 (시인: 박용래) 정경애, 장혜선, 김성천, 이현걸, 주성현

겨울 밤 - 박 용 래 시 잠 이루지 못하는 밤 고향집 마늘밭에 눈은 쌓이리. 잠 이루지 못하는 밤 고향집 추녀밑 달빛은 쌓이리. 발목을 벗고 물을 건너는 먼 마을. 고향집 마당귀 바람은 잠을 자리.

비내리는 날 (시인: 이해인) 장유진

♠ 비 내리는 날 ♠ 잊혀진 언어들이 웃으며 살아오네 사색의 못가에도 노래처럼 비 내리네 해맑은 가슴으로 창을 열면 심히 흘려버린 일상의 얘기들이 저만치 내버렸던 이웃의 음성들이 문득 정다웁게 빗속으로 젖어오네 잊혀진 기억들이 살아서 걸어오네 젖은 나무와 함께 고개 숙이면 내겐 처음으로 바다가 열리네

겨울밤 (시인: 박용래) 고은정

현 대 시 ♥ 겨울 밤 ~^* - 박 용 래 시 잠 이루지 못하는 밤 고향집 마늘밭에 눈은 쌓이리. 잠 이루지 못하는 밤 고향집 추녀밑 달빛은 쌓이리. 발목을 벗고 물을 건너는 먼 마을. 고향집 마당귀 바람은 잠을 자리. ♠ 박용래 (朴龍來) 1925년 충남 부여 출생. 강경 상고 졸업. 1955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설야(시인: 김광균) 정경애

한 줄기 빛도 향기도 없이 호올로 차단한 의상(衣裳)을 하고 흰 눈은 내려 내려서 쌓여 내 슬픔 그 위에 고이 서리다.

당신의 눈속에 (시인: 다우덴타이) 김세한

당신의 조용한 눈 속에 나를 쉬게 해 주세요 당신의 눈은 이 지상에서 가장 조용한 장소이지요 당신의 검은 눈동자 속에 살고 싶습니다. 당신의 눈동자는 상냥한 밤처럼 부드럽습니다. 지상의 검은 지평선을 떠나 단 한걸음만으로 하늘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당신의 눈 속에서 나의 세계는 끝납니다.

일어서는 고향산 (시인: 이혜선) 이혜선

버려둔 북국(北國)의 들판 위로 바람이파리로 씨앗이나 뿌려 갯벌 빈 진흙바다 위로 밤마다 살 깊이 메밀꽃 눈은 내려 물기 묻은 찰빛 그 이랑이랑 새벽이게 한다. 내고향 울음머리 하얀 뼈대로 일어서는 안국산(安國山)

시인 백창우

강물이듯 구름이듯 다시 떠나가는 이여 나무이듯 바람이듯 되살아나는 이여 걸어도 걸어도 못다 걸을 세상길을 새벽이면 일어나 다시 걸어가는 이여 바라보는 몇마리 새는 저만치 접어두고 돌아보고 돌아보며 묵묵히 가는 이여 별이든 달이든 꺼지지 않는 이여 저혼자 재가 되고 또 불이 되는 이여 걸어도 걸어도 못다 걸을 세상길을 새벽이면 일어나 다시 걸어가는 이...

시인 이솔로몬

당신은 날 보며 웃고 있지만 난 말도 못해요 누가 풀을 붙인 듯 꼭 다문 입술은 말라만 가요 애가 타게 당신을 그리다 못다 핀 마음들은 시가 되었죠 서툰 내 사랑은 초라하지만 난 밤에 물든 시인이 돼요 나는 당신이란 바다를 떠다니는 배 파도에 밀려가도 좋아요 밤이 밝혀 놓은 달빛과 별의 지도가 날 당신께 인도할 테니 당신을 나보다 사랑하지만 그...

시인 Baesuyong (배수용)

삶이 쉬워지니 내 자신이 싫어져너를 생각하니 내 가슴이 미어져나의 꿈을 숨겨 영원해진 기억으로나는 시인이야 너의 이야기를 빌려 써 나의 춤은 너의 숨결로 긴 호흡으로 우물이 있는 아주 조용한 시골로한때 우린 클럽에서 뜨거운 키스를 가끔 실없는 말로 너에게 비수를음악에서 나를 찾어내가 없어도 나를 가져내가 곡을 쓰면 너는 나를 봐줘세상에서 가장 야한 생...

시인 진채밴드

나는 시를 쓸 줄 모르지만가령 이렇게 시작하고 싶다평생 아침이 제일 쓸쓸하다고죽음으로부터 삶으로 빠져나가는게 그렇게 힘들다시를 쓸 줄 모르기 때문에 나는 한낮으로 가려고오늘 아침에도 갑옷을 입는다쇠 단추를 채우고 쇠 지퍼를 올리고 시인을 갑옷 속에 숨긴다비내리는 저녁이 오면 그리운 그대에게 가서모시 식탁보가 깔린 식탁 위에서 가시 많은 생선으로 눕는다...

시인 김진예

한잔 들이키고서 연과 헤어진 사람아무슨 말을 듣고싶어 그리 울어댔는가그런 삶을 포기하고 죽어버릴 힘마저더 이상 지쳐 난 여력이 없다아무 감정없는데 나를 걱정하는구나무슨 말들이 나를 이렇게 무디게 했나꿈에 나온 네 웃음은 변하지도 않아서다만 난 몹시도 추해졌구나항상 그래왔듯이 나의 환상 속에 살아어떤 말들도 더 이상 나와 상관없잖아내 스스로의 손으로 모...

시인 드문

힘든 그대에게 쉼표를 그려줄게요그대의 삶을 한번 적어봐요그대의 시가 너무 밝거나 어두워도 돼요그것도 그대의 시 한 구절이니까그대의 일상 속에는 늘 밤이 있어요그리고 늘 시가 있어요그대의 일상 속에는 늘 별이 있어요그대의 시는 오늘도 안녕하신가요그대의 시가 너무 밝거나 어두워도 돼요그것도 그대의 시 한 구절이니까그대의 일상 속에는 늘 밤이 있어요그리고 ...

가지말라 애인이여 (시인: 타고르) 배한성

그렇길래 이제 내 눈은 감기기만 한다. 나는 걱정스럽다. 내가 자고 있는 사이에 그대를 잃지 않을까. 가지 말라 애인이여 작별의 말없이. 나는 깜짝 놀라 일어났다. 그리하여 그대에게 닿으려 손을 내밀었다. 나는 혼자 중얼거렸다. (꿈이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