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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리 회화나무 안재동

누구에게나 다정한 친구처럼 대하는, 안여거 선비의 향토사랑 서린 나무 5백 년 풍상 이겨내고 천연기념물 되어 삶의 의지와 희망 깨우치며 지혜와 용기 심어주는 선자(仙姿)라네 철따라 피워내는 화사한 황백의 꽃 온 몸으로 약 기운까지 선사하는 참 좋은 나무, 닮고 싶은 나무라네 여든 자(尺) 너른 팔로 하늘 품고, 바른 세상 되길 늘 기원하는 선비나무 함안 영동리

가을 낙엽 안재동

가쁜 숨소리 내뿜으며 잎새들의 질긴 호흡은 계속된다 수분 끊기는 세포들 중력을 이기지 못한다 만유인력의 늪 속엔 잠든 잎새들로 가득하다 차가운 적막 한 움큼 쌓이고 삼나무 가지마다 서러운 노래 바람 마디마디에 맺힌다 허기진 조류처럼 바람을 쪼아먹는 어둠 카펫 위를 꾹꾹 눌러대는 진공청소기처럼 가을은 시간을 빨아들이고 있다

정 주고 마음 주고 안재동

바람도 서러워하면 인정도 보기 싫어 등 돌리고사랑에 아파진 마음세월도 못 본 체 옆으로 비켜 가는데언제나 어둠이 있어멀게만 보이는 저 높은 언덕내 맘이 낮게 보이면낮아지는 게 살아가는 이치이거늘세월아 마음 다스려눈에 잡힌 생각으로함께 걸어 가자바람도 서러워 하면 인정도 보기 싫어 등 돌리고사랑에 아파진 마음세월도 못 본 체 옆으로 비켜 가는데언제나 어...

건전지와 충전기 안재동

도시의 낮은 온통 리차저블 건전지들의 세상이다그런 건전지들은 밤새재생용 충전기에서 충전이 되어야 한다그러다 아침이면 충전기에서 빠져나와 온종일도시 거리의 어디선가에서 에너지를 방출시키고저녁이면 자신의 충전기로 되돌아가곤 하지때론 간밤의 충전 미약으로 반나절조차버티지 못하는 것들 혹은 충전 미비로거리로 나서지조차 못하는 것들도 많지리차저블 건전지들에겐 ...

존재와 사랑 안재동

상상의 세계에 존재하는 사랑이아무리 아름답다곤 하더라도그것은 나에겐현실 속의 보잘 것 없는그림 한 장보다 못한 것이다그림 속의 진수성찬이아무리 먹음직스럽게 보일지언정그것은 나에겐오래전 우리네 보릿고개 시절의개떡 하나만 못한 것이다그런 개떡이 수백 개인들그대와 함께 먹을 수 없다면그것은 나에겐돌멩이 하나보다도 못한 것이다사후 영생의 세계가 어디엔가 있어...

성질대로 안재동

성질대로 사는 것이다제 명대로 살고 못 살고가문제가 아닌 것이다같은 일에도복을 받고 화를 입고사람마다 다를 지고발복과 액운,제멋대로 오가는 게 아니라성질이 움직이는 것이다인생은 운명이 아니라성질인 것이다오늘, 어떤 사랑 하나 또어디론가 떠나가네성질대로 사는 것이다제 명대로 살고 못 살고가문제가 아닌 것이다같은 일에도복을 받고 화를 입고사람마다 다를 지...

비를 맞고 걷다 안재동

잔뜩 흐린 날, 무거운 발걸음으로 나 홀로 외로이 길을 걷고 있네 내 마음을 알기라도 하듯 마침내 비가 뿌리기 시작하고 우산도 없는 내 몸을 마구 적셔대는구나 그래 뿌려라 적셔라 온몸을 적셔라 그래봤자 내 마음 속에 흐르는 눈물만큼이겠느냐 그대를 향한 내 아쉬움만큼이겠느냐 뜨거운 사랑만큼이겠느냐 비는 비대로 내리고 천둥도 친다 전쟁터의 대포 소리 같...

그리운 사람 안재동

그립다 그립다 언제면 그대를 다시 볼 수 있을까 얼마나 기다려야 그날이 올까 보고 싶다 보고 싶다 그대의 얼굴 저 아름다운 달빛이 그대의 그림자라도 그려낼 수 있다면 듣고 싶다 듣고 싶다 그대의 목소리 지나가는 저 바람이라도 그대의 음성을 모사해줄 수 있다면 사랑했다 사랑했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하리라 사랑하리라 영원히 영원히

별이 되고 싶다 (2) 안재동

별이 되고 싶다살아서 별이 되고 싶다 언제나 너의 눈을 볼 수 있는 맑고 초롱한 별이 되고 싶다 별이 되고 싶다 죽어서도 별이 되고 싶다 언제나 나의 모습 보여주는 밝고 선명한 별이 되고 싶다 너는 그런 나의 별이 되고 나도 그런 너의 별이 된다면 나와 너의 반짝이는 사랑이 별처럼 고귀할 수 있다면 별이 되고 싶다 저하늘의 별이 ...

사랑아 시인처럼 안재동

물기 먹은 꽃잎 고운 듯눈살에 흔들리고 벼랑에 쟁여 있는 그리움 한 바구니 담아 그늘이 드리울 때 한 편의 시(詩)를 펼친다.살며시 따라 나선 삽살개가 눈인사로 찡긋 꼬리 흔들어 반기는 건 세월을 낚는 수줍음이고 심술 바람이 불 때 한 편의 시(詩)를 태운다.흔적 남겨두고 떠난 친구의 곱살스런 웃음이 치솟는 그리움 더해 눈인사 꾸뻑 자국 남기고 유채꽃...

이 가을에 너는 안재동

[1절] 나는 너에게 아무것도 아니지만너는 나에게 아무것도 아닌 것이 아니다가을이 짙어갈 때면 늘 불그스레한 단풍잎에살로메에게 보낸 릴케의 연시 한 수를 우표 삼아 붙여갈바람에 띄워 전하고 싶다황금빛 들녘이 노을로 붉게 타오르면단걸음에 치자나무 서 있는 쪽으로 난네 방 창문 앞으로 달려가 목청 높은 풀벌레가 되거나청아한 가을 하늘의 쪽빛 구름으로 떠돌...

안재동

바다가 길을 삼켰다. 그러나 바다는 길을 삼켰다고 생각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바다는 다음과 같이 말하기도 하리라. “길이 외로워 보여서” 혹은 “사람이나 바람 따위의 존재들이 쉴 새 없이 가한 상처들을 포근하게 감싸 안아주고 싶었을 뿐”이었노라고. 그런데 바닷물에 잠겨버린 그 길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제 몸을 뒤덮어버린 바다 속에서...

가을 러브레터 안재동

그대여, 점점 깊어가는 이 가을날거센 불길에 활활 휩싸인 듯 무섭도록 붉디붉게 타들어가는 저 단풍잎들을 좀 보시라 그댈 향한 연정으로 뜨겁게 뜨겁게 끓어오르다가 결국 폭발하여 화산재처럼 세상을 온통 뒤덮어버린 내 심장의 혈흔에 젖은 탓임을 그댄 아는가 마음 싸아해 지는 이 가을날저 붉디붉은 단풍 낙엽들은갈바람에 그댈 향해 띄워 보내려는내 애절한 러브레...

함박눈 안재동

슬픔이 눈처럼 쌓인다고는 말하고 싶지 않다 노여움이 눈처럼 쌓인다고도 말하고 싶지 않다 눈처럼 쌓인다고 말하고 싶은 것은 오로지 그대를 향한 내 그리움만이다 함박눈 내리는 오늘 생각나는 단 한 사람, 그대 함박눈처럼 한없이 쌓이는 내 그리움을 톡톡 봉숭아 씨앗주머니 터뜨리듯 지르밟으며 바지런히 오시오소서

12월 안재동

사람들이 저마다 술렁댄다.마치, 어느 날 밤 펑펑 쏟아져 내리던 첫눈에파묻어버리고 싶었던 그 무언가를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아쉬움에서일까.아니면, 세상을 하얗게 뒤덮었던 눈이 녹으면눈 속에 파묻었던 것들이 다시모습을 드러내지 않을까 하는 근심에서일까.한 해가 저물 무렵이면 사람들은 그렇게습성적으로 부산히 움직이며시간에 또 그 무언가를 자꾸 되묻는다.버려...

척 하며 산다는 것 (2) 안재동

싫어도 좋은 척 좋은데 싫은 척 없어도 있는 척 있어도 없는 척 이런 척, 저런 척 …… 척도 참 가지가지로구나 안 그러고는 살 수 없는 세상인가 안 그러고도 살 수 있는 세상일까 척 하며 살기, 인간이란 본시 그런 걸까 사회적 학습의 산물일까 척이란 것은 결국 위선 혹은 연기 유쾌하진 않지만 밥 먹듯 하는 일 오늘 나는 또 어떤 척을 했나

그대를 위한 연가 안재동

그대가 슬프면 난 그대보다 더 슬프고그대가 울면 내 마음은 그대보다 더 세차게 울며그대가 불안해하면 알라딘처럼 금세 달려가평온하게 감싸주고 싶고그대가 기쁠 땐, 그 누구보다도 더 기뻐지는 나는진정 그대의 그대이고픈 사람때론 그대 초롱초롱한 눈에 눈물이 찰랑거리고그대 고운 뺨으로 눈물이 흘러내리기라도 하면그 모습 또한 어찌나 아름다운지내 손으로 눈물을 ...

행복의 지름길 안재동

작사도 마음대로 작곡도 마음대로누구나 즐기면서 작사 작곡 노래 해 봐권리와 주장은 저작권협회서 도와주고저작권은 권리이자 행복의 지름길예술인을 꽃 피울 아름다운 보호막세계로 퍼져가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 누구나 즐기면서 노래를 불러봐누구나 즐기면서 작사와 작곡 해 봐권리와 주장은 저작권협회서 도와주고저작권은 권리이자 모두에게 행복의 길문화예술 꽃 피울 아름...

천 번의 기회 (Ⅱ) 안재동

나 그대를 진정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나 그대에게 다가가기 위한천 번의 기회인들 무슨 소용 있으리까나 그대를 사랑하는 마음이 충만하다면나 그대에게 다가가기 위한단 한 번의 기회인들 못 잡겠습니까그러나 그대는 천 번의 기회가 있습니다나를, 내가, 당신을, 당신이미워하고 용서하고 비난하고 반성하기를거센 바람 앞에서 흔들리는 파도처럼셀 수 없이 반복한다 해...

회화나무 이야기 (Feat. 이지음) 김현옥

길가의 회화나무 한 그루 수많은 사람들을 보았지 나무의 씨앗은 뿌려졌고 싹이 터 자라나 숲이 되었지 이제는 회화나무 작은 숲 오월의 마음이 모이고 또 다른 씨앗을 만들지 더욱 더 커다란 숲이 되려고 오월의 마음이 담긴 민주주의의 숲을 길가의 회화나무 한 그루 수많은 사람들을 보았지 나무의 씨앗은 뿌려졌고 싹이 터 자라나 숲이 되었지 이제는 회화나무 작은 숲

삼강나루 홍숙

낙동강 내성과금천 만남이 삼강이요 회화나무 함께하던 주모는 어디가고 초가단칸 주막만이 길손을 반겨주네 바람부는 나루터엔 뱃노래 끊어지고 말없는 저강물만 흐르고 흐르건만 노젖던 뱃사공은 그어디로 떠나가고 목선에 나루터만 외로이 남았네 정주던 그사람 떠나버린 삼강나루터

삼강나루 SunO

물산이 모여들던 삼강나루 당도하니 손 묶인 돛배 하나 발소리 알아챈 듯 반가이 손 흔들면서 물길질 채비하고 긴 세월 장꾼 맞던 회화나무 노거수는 늦은 봄 잎새 몇 개 힘겹게 올린 뒤에 이제는 연륜에 겨워 꾸벅꾸벅 졸고 있다 사립짝 문을 열고 주막에 들어서니 황토방 말쑥한데 주모는 간 곳 없고 굴뚝에 연기 오른 지 오래인 듯하여라 아궁이 불 지펴서 봉놋방 데워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