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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자 춘향집 가리키는데 안숙선

을 살펴보니 늠름하게 서 있는 도련님이 군자의 거동이요 맑은 기운이 사람에게 쏘이시니 열사 (烈士)의 기상이라 방자를 다시불러"얘 방자야 글쎄 귀중 (貴重)하신 도련님이 나를 부르시니 황송허나 여자의 염치 차마 못 가겠다 너 도련님께 여쭙기를 <안수해 접수화 해수혈 (上隨海蝶隨花蟹隨穴)>이라 이 말만 전 (傳)하려무나" 방자

방자 편지전하는데 안숙선

건넌 산 애굽은 길로 아이 하나가 올라온다 연광 (年光 :나이)은 이팔 총각 (二八 總角) 초록대님 잡어 매고 개나리 봇짐, 윤유리 지팽이를 우수 (右手)에 툭 툭 짚고 엇 걸어서 올라 오며 시절 (時節) 노래를 부르난디 "어이가리 너 어이를 갈거나 한양성중 (漢陽城中)을 어이 갈꼬 오늘은 가다 어데 가 자며 내일은 가다 어디 자리 자룡...

도련님 그시부터 안숙선

뛰어 읽난디 "맹자견 양혜왕 (孟子見 梁惠王) 허신디 천명지위성 (天命之謂性)이요 솔성지위도 (率性之謂道)라 대학지도 (大學之道)는 재명명덕 (在明明德)하며 재신민 (在新民)하며 재지어지선 (在之於至善)이라 칠월유화 (七月流火)어든 구월수의 (九月授衣)로다 천고지일월명 (天高之日月明)이요 지후초생목 (地厚草生木)이라 가갸 거겨"방자

춘향편지 안숙선

분허다" 방자, 곁에서 어사또 우는 모습을 이리 저리 보더니마는 "오메메메 오메 오메! 아구여! 내 편지 물걸레 되야 버렸네 여보시오 울려면편지 좀 떼고 울란 말이오 아이고 이 것 참 큰일 났네" "얘 너 이 편지 꼭 전해야 되겠지?" "아 두말이나 헐 것이요?"

박석티 안숙선

춘향집 문전 당도하여 동정 (動靜)을 살필 적에 동편 (東便)에 섰난 반송 (盤松) 주위에 모범의 군자절 (君子節)이오 연못 가운데 석가상 (釋伽像)도 무너지고 강심 (江心)에 어린 연꽃 물 밖에 반만 나와 나를 보고서 반기난 듯 후면 (後面)에 두른 담은 간간 (間間)이 무너지고 행랑 (行廊)은 쓰러져서 몸체는 이우러졌네 문 위에

나귀 안장 안숙선

"네 말을 듣더라도 광한루가 제일 좋구나 광한루 구경가게 나귀 안장 속히 지어 사또님 모르시게 삼문 밖에 대령하라" "예이~ " 방자 분부 듣고 나귀 안장 짓는다 홍영자공 (紅纓紫공) 산호편 (珊瑚鞭) 옥안금천 (玉鞍錦薦) 황금륵 (黃金勒) 청홍사 (靑紅絲) 고운 굴레 상모 (象毛) 물려 덤벅 달아 앞 뒤 걸쳐 질끈 매 칭칭 다래

춘향가 중 사랑가, 오리정 이별 안숙선

질 걷는 줄 모르고 춘향집 문전을 당도허니, 평중모리 그 때여 향단이 요염섬섬(妖艶纖纖) 옥 지겁에 봉선화를 따다가 도련님 얼른 보고 깜짝 반겨나오며, '도련님 인자 오시나이까? 우리 아씨가 기다라오. 전에는 오시랴만 담밑에 예리성(曳履聲)과 문에 들면 기침소리 오시난 줄을 알겄더니 오날은 누구를 놀래 시랴고 가만가만이 오시니까?'

춘향가 중 사랑가, 오리정 이별대목 안숙선

질 걷는 줄 모르고 춘향집 문전을 당도허니, 평중모리 그 때여 향단이 요염섬섬(妖艶纖纖) 옥 지겁에 봉선화를 따다가 도련님 얼른 보고 깜짝 반겨나오며, "도련님 인자 오시나이까? 우리 아씨가 기다라오. 전에는 오시랴만 담밑에 예리성(曳履聲)과 문에 들면 기침소리 오시난 줄을 알겄더니 오날은 누구를 놀래 시랴고 가만가만이 오시니까?"

춘향의 집 (저 건너) 모보경, 이상호

방자 놈이 도련님을 은연 중 골리는디, “도련님이 소인 놈보다 키가 적으신게 저기 저 높은 디 올라서서 엄지 발로 괴고 스시오.” 도련님이 춘향집 볼 욕심으로 방자 시키는 대로 허것다. 방자 놈이 도련님을 엄지 발로 괴어놓고 춘향집을 가르치는디, [진양조] “저 건너 저 건너, 저어기 저어기 저 건너.” “하 이 자식아, 저 건너 어디란 말이냐.”

이도령, 춘향집 건너 가는데 은희진

아니리 이렇듯 야단할 적 그 때여 춘향에게서는 보름날 저녁에 만나자는 답서가 왔는지라 실성 발광으로 보름날이 당도커늘 새벽부터 방자를 쌍창문 밖에다가 턱 얹혀놓고 그냥 부지 못하게 허든 것이였다 평중모리 동방이 히번이 밝아오니 방자 불러 앉혀놓고 해 소식을 묻는구나 이 애 방자야 해가 어찌됐나 너 좀 보아라 아니 도련님 아 인제 동트는데 무슨 해를

방자, 이도령에게 춘향말 전하는데 조상현

도 창: (아니리) 방자 하릴없이 건너와 도련님 전 고하되 방 자: (아니리) 아무리 가자 해도 종시 듣지 않고, 날 보고 욕만 담뿍 합디다 이도령: (아니리) 아니 무슨 욕을 허드란 말이냐? 방 자: (아니리) 안수해 접수화 해수혈이라고 합디다 도 창: (아니리) 도련님이 껄걸 웃으시더니 이도령: (아니리) 그게 욕이 아니다.

춘향집 건너가는데 조상현

도 창: (아니리) 이렇듯 소리를 크게 질러 노리 사또 들으시고 깜짝 놀래여 사 또: (아니리) 얘 여봐라, 책실에서 무슨 소리가 그리 요란하느냐 통 인: (아니리) 쉬이, 아 도련님은 무슨 소리를 그리 크게 지르셨간디 사또께서 들으시고 급히 사설하여 올리라시니 어찌 하오리까? 도 창: (아니리) 도련님이 기가 막혀 이도령: (아니리) 딱한 일...

흥타령 안숙선

헤~ 박랑사 중(博浪沙 中) 쓰고 남은 철퇴(鐵槌)를 천하장사 항우를 맡기어 이별 별자(別字)를 깨뜨려볼 거나 아이고 데고 허허 음 성화가 났네 헤~ 아이고 데고 허허 음 성화가 났네 헤~ 꿈이로다 꿈이로다 모두가 다 꿈이로다 너도 나도 꿈 속이요 이것 저것이 꿈이로다 꿈 깨이니 또 꿈이요 깨인 꿈도 꿈이로다 꿈에 나서 꿈에 살고 꿈에 죽어가는 인생...

수궁가 중 토끼 잡아들이는 대목 안숙선

(자진모리) 좌우나졸금군 모조리 순영수 일시에 내달아 토끼를 에워쌀제 진황 만리장성 쌓듯 산양 싸움에 마초 싸듯, 첩첩이 둘러싸고 토끼 부듯쳐 잡는 모양 영문출사 도작잡듯 토끼 두 퀴를 꺽 잡고 "네가 이놈 토끼냐?" 토기 기가 막혀 벌렁벌렁 떨며 "아니 내가 토끼 아니요" "그러면 니가 무엇이냐?" "내가 개요" "개 같으면 더욱좋다...

쑥대머리 안숙선

쑥대머리 귀신형용 적막 옥방으 찬자리에 생각난 것이 임뿐이라 보고지고 보고지고 보고지고 한양 낭군을 보고지고 서방님과 정별후로 일장서를 내가 못봤으니 부모봉양 글공부에 겨를이 없어서 이러는가 연인신혼 금슬우지 나를 잊고 이러 는가 연인신혼 금슬우지 나를 잊고 이러 는가 계궁항아 추월같이 번듯이 솟아서 비치고서 막왕막래 막혔으니 앵무서를 내가 어이보며 ...

야월삼경 안숙선

야월삼경 달 밝은 밤 온다 온다 말만 하고 밤은 장차 다 새는데 님의 소식 돈절하네 에루화 성화로구나 음~ 성화로구나 님 없는 이 한밤이 음~ 큰 성화로다 촛불같이 타는 마음 혼자서만 눈물 짓고 한양 낭군 기다리다 뜬눈으로 밤 새웠네 에루화 성화로구나 음~ 성화로구나 님 없는 이 한밤이 음~ 큰 성화로다

춘향가 중 쑥대머리 안숙선

쑥대머리 귀신형용 적막 옥방으 찬자리에 생각난 것이 임뿐이라 보고지고 보고지고 보고지고 한양 낭군을 보고지고 서방님과 정별후로 일장서를 내가 못봤으니 부모봉양 글공부에 겨를이 없어서 이러는가 연인신혼 금슬우지 나를 잊고 이러 는가 연인신혼 금슬우지 나를 잊고 이러 는가 계궁항아 추월같이 번듯이 솟아서 비치고서 막왕막래 막혔으니 앵무서를 내가 어이보며 ...

집장사령,십장가,열을 치고 안숙선

<아니리 형리 부르라~ 숙이라 형리요/ 춘향다짐 사연 분부묘하라 <창조 형리가 바라보니 춘향을 동틀에 덩그렇게 올려 매놨구나. "살등여의신이 창가(娼家)의 소부로 동가식 서가숙은 구십유풍이요 창낭부이낭처는 본부의 정성이어늘 " 감히 엄불경지설로 능멸 관장지엄령하야 가해죄상인즉 각별엄형이시라는 다짐이시니라." 형리가 춘향에게 붓을 들려주니 춘향이가...

어사출도 안숙선

동헌이 들석들석 각청이 뒤누을제 "본부수리 각창색(本部首吏各倉色:본청 관아의 아전 우두머리와 각 창고지기) 진휼감색(賑恤監色:흉년에 가난한 백성을 도와주는 직책) 착하뇌수(捉下牢囚:감옥에 가둠)허고 거행형리 성명을 보한 연후 삼행수 부르고 삼공형을 불러라. 위선(爲先) 고량(庫粮)을 신칙(申飭:알아듣게 타일르고)하고 동헌에 수례차(受禮次)로 감색을 차...

정철호:: 안중근전 -- 꿈에 성모마리아의 계시를 받는데 안숙선

(아니리) 안중근과 함께 일어나 노령땅 해삼위의 의병들은 두만강을 건너고 경흥을 거쳐서 외령까지 진격 하였으나 (창조) 중과 부적이라 일본군을 당할 수 없어 패전하게 되었드라 부하들은 흩어지고 안중근의 고생이 이만저만 이니드라 (진양조) 겹겹이 싸인전선 뜷을수가 전혀없고 피로하고 배고픈의병 이리저리 허트지니 참모중장 안중근씨 시 한수를...

珍嶋 아리랑 안숙선

[진도 아리랑] -명창 안숙선- 아리 아리랑 스리 스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응응응 아라리가 났네 문경 새제는 웬 고갠가 구부야 구부구부가 눈물이 난다 아리 아리랑 스리 스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응응응 아라리가 났네 청천 하늘엔 잔별도 많고 우리네 가슴속엔 희망도 많다 아리 아리랑 스리 스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육자배기 안숙선

구나 헤~ 사람이 살면은 몇백년이나 살더란 말이요 죽음의 들어서 남녀노소가 있느냐 살어서 생전재적 각기 맘대로 구나 헤~

강강술래 안숙선

강강술래 강강술래 산아 산아 추영산아 놀기 좋다 유달산아 강강술래 강강술래 꽃이 피면 화산이요 잎이 피면 청산이라 강강술래 강강술래 청산 화산 넘어가면 우리 부모를 따르려나 강강술래 강강술래 강강술래 강강술래 달 떠 밝다 달 떠 온다 우리 마을에 달 떠 온다 강강술래 강강술래 하늘에는 별이 총총 대밭에는 대가 총총 강강술래 강강술래 말 가...

달맞이 안숙선

달맞이 - 안숙선 & 안옥선 가세 가세 달맞이 가세 높은 산으로 달맞이 가세 가세 가세 가세 달맞이 가세 달 모습을 살펴보자 그 어느 시절이 어떠한고 가세 가세 달맞이 가세 높은 산으로 달맞이 가세 가세 가세 가세 달맞이 가세 달아 달아 밝은 달아 무주공산에 비친 달아 가세 가세 달맞이 가세 높은 산으로 달맞이 가세 가세 가세 가세 달맞이

어디로 갈까부다 안숙선

갈까보다 갈까보네 임을 따라서 갈까보다 천리라도 따라가고 만리라도 나는 따러가지 바람도 수여 넘고 구름도 수여 넘는 수지니 날지니 해동청 보라매 모두 다 수여 넘는 동설령 고개 우리 님이 왔다허면 나는 발 벗고 아니 수여 넘으련만 어찌 허여 못 가는고 무정허여 아주 잊고 일장수서가 돈절헌가 누 년으 꼬얌을 듣고 여영 이별이 되랴는가 하날의 직녀성은...

기산영수 안숙선

영웅열사 (英雄烈士)와 절대가인이 삼겨날 제 강산정기 (江山精氣)를 타고 나는디 군산만학부형문 (群山萬壑赴荊門)에 왕소군 (王昭君)이 삼겨나고 금강활 아미수 (錦江滑 峨嵋秀)에 설도문군 탄생 (薛濤文君 誕生)이라 우리나라 호남 좌도 남원부는 동으로 지리산 서으로 적성강 (赤城江) 산수정기 어리어서 춘향이가 삼겼겄다 숙종대왕 즉위초 (卽...

동문밖 나가면 안숙선

"도련님 분부 그러하옵시니 별반 승지 없사오나 낱낱이 아뢰리다 "동문 밖 나가면 금수청풍 (錦水淸風)의 백구 (白鷗)는 유랑 (遊浪)이오 녹림간 (綠林間)의 꾀꼬리 환우성 (喚友聲) 제서 울어 춘몽을 깨우난 듯 벽파성 (碧波上) 떼오리는 왕왕 (往往)이 침몰하여 은린옥척 (銀鱗玉尺)을 입에 물고 오락 가락 노난 거동 평사낙안 (平沙落雁)...

적성가 안숙선

도려님 광한루 당도하야 나귀 등에 선뜻 내려 누각 우에 올라 앉아 사방 경치를 살펴 보시난디 적성의 아침 날에 늦인 안개난 띄어 있고 녹수 (綠水)의 저문 봄은 화류동풍 (花流東風) 둘렀난디 요헌기구 하최외 (瑤軒綺構 何崔嵬)난 임고대 (臨高臺)를 일러 있고 자각단루 분조요 (紫閣丹樓 紛照耀)난 광한루 (廣寒樓)가 이름이구나 광한루도 ...

네 그른 내력 안숙선

춘향이 깜짝 놀래 그네 아래 내려 서며 "아이구 깜짝이야 너 무슨 소리를 그렇게 지르느냐? 하마트면 낙상 (落上)할 뻔 했다" "허허 아 시집도 안 간 가시네가 낙태 (落胎) 했다네" "내가 낙상이라고 했지 언제 낙태라고 하더냐?" "하하하 그건 잠시 농담이고 여보게 춘향이 딱한 일이 있어 왔네" "무슨 일이란 말이냐" "사또 자제 도련...

경상도 산세는 안숙선

"못 가겠다" "아니 양반이 부르시는데 천연 (天然)히 못 간다고?" "너희 도련님만 양반이고 나는 양반이 아니란 말이냐?" "흥 너도 회동 성참판의 기출 (己出)이니 양반 아닌 것은 아니로되 우리 도련님 양반과 자네 양반과는 좀 칭하 (層下)가 있제 자네 양반은 절룸발이 양반이니 어서 바삐 건너 가세" "양반이든 아니든 나는 못 가" ...

천자 풀이 안숙선

자시의 생천허니 불언행사시 유유비창 하늘천 죽시의생지 허여 금목수화를 맡았으니 양생만물 따지 유현미묘 흑정색 북방현무 검을현 궁상각치우 동서남북 중앙토색의 누루황. 천지 사방이 몇만리 하루광활 집우 연대국조 흥망성쇠 왕고래금 집주 우치홍수 기자 주현, 홍범이 구주 넓을 홍.

방치려 안숙선

알심 있는 춘향모 도련님 말문를 열리난디 "귀중허신 도련님이 이 누지 (陋地)에 오셨는디 무엇을 대접하오리까?" 그제야 도련님 말 궁기가 열려 "오날 내가 찾아온 뜻은 수일전 소풍차로 광한루 구경갔다 늙은이 딸 춘향이가 추천하는 거동을 보고 내 마음 산란하야 의논코자 왔으나 늙은이 뜻이 어떨런지?" "무슨 말씀이오신지요?" "춘향과 ...

정자노래 안숙선

"이 얘 춘향아 나도 너를 업었으니 너도 날 좀 업어다오" "도련님은 나를 가벼워 업었지만 나는 무거워 어찌 업어요" "아 내가 널다려 무겁게 업어달라느냐? 내 양팔을 네 어깨에 얹고 징검 징검 걸어 다니면 그 가운데 좋은 일이 있지야" 춘향이도 아조 파겁 (破怯)이 되어 낭군 (郎君) 자 (字)로 업고 노난디 "둥둥둥 내 낭군 오호 ...

비맞은 제비같이 안숙선

그때여 춘향 모친이 나와 "아이고 이 자식아 늙은 에미를 생각 해서라도 집으로 돌아가자" 그때여 춘향은 모친께 효성이 지극한지라 저의 모친의 말을 거역치 못하야 집으로 돌아갈 제 비맞은 제비같이 갈 지자 (之字) 비틀 걸음 경황 (景況)없이 들어와서 방 가운데 주저 앉더니만 "아이고 허망하여 도련님 만나기를 꿈 속에서 만났던가 이별이 ...

하루가고 이틀가고 안숙선

하로 가고 이틀 가고 열흘 가고 한 달 가고 날 가고 달 가고 해가 지낼 수록 임의 생각이 뼛 속에 든다 "도련님 계실 적에난 밤도 짤루어 한 (恨)이더니 도련님 떠나시던 날 부터는 밤도 길어 원수로구나 도련님 계실 적에 바느질을 헐 량이면 도련님은 책상 놓고 대학 (大學) 소학 (小學) 예기 (禮記) 춘추 (春秋) 모시 (毛詩) 상서 ...

신연맞이 안숙선

신연 (新延)맞이 내려올 제 별연 맵씨 장 (壯)히 좋다 모란 새김의 완자창 (卍字窓) 네 활개 쩍 벌려 일등마부 (一等馬夫) 유량달마 덩텅그렇게 실었다 키 큰 사령 (使令) 청장 (靑杖)옷 뒷채잡이가 힘을 주어 별연 뒤 따랐네 남대문 밖 썩 내달아 칠패 (七牌) 팔패 (八牌) 청패 (靑坡) 배다리 아이야 고개를 넘겠구나 좌우 산천 둘러 ...

옥중가 안숙선

그때여 춘향 모친은 동네 여러 부인들께 붙들리어 집으로 돌아갈 제 저의 모친 울음 소리 차차차차 멀어지니 춘향은 옥방에 던진듯이 홀로 앉어 옥방형상 (獄房形狀)을 살펴보니 앞 문에는 살만 남고 뒷 벽에는 외만 남어 바람은 우루루루루루루루루 살 쏜듯이 들이 분다 "내 죄가 무삼 죈고 국곡투식 (國穀偸食)을 허였는가 살인죄 (殺人罪)인가 ...

몽중가 안숙선

일야는 꿈을 꾸니 장주 (莊周)가 호접 (胡蝶)이 되고 호접이 장주되어 실같이 남은 혼백 (魂魄) 바람인 듯 구름인 듯 한 곳을 당도 (當到)하니 천공지활 (天空地闊)허고 산명수려 (山明水麗)헌디 은은한 죽림 속에 일층화와각이 밤비어 잠겼어라 대저 귀신이라 허는게 도풍어기 (挑風御氣)허고 승천입지 (昇天入地)함에 춘향의 꿈 혼백 (魂魄)이 ...

기생중 난향이 안숙선

기생 중 난향 (蘭香)이 여짜오되 "소녀와 춘향과 동갑 (同甲)으로 정이 매우 깊사오니 지가 달래어 보겄네다" 적적 (寂寂)한 심야간 (深夜間)에 술상차려 들리우고 옥 (獄)으로 내려가 "야 야 춘향아 날 추운데 장처 (杖處)가 어떠허냐 진즉 와 보잤더니 자연이 다사 (多事)하야 이제 와서 보난 것을 부디 노여워 생각 마라마는 너는 고집...

어사와 장모 안숙선

어사또님이 이 모양을 보시더니 "아 내가 선영덕 (先塋德)으로 어사된 줄 알았더니 여기 와 보니 우리 장모님의 정성덕이 반 (半)이상 이로구나 내가 이 모양 이 꼴로 들어 갔다가는 저 늙은이 성질에 나를 위여 뜯을테니 잠시 속여 불러 볼 수 밖에 "이리 오너라 안에 아무도 없느냐 일 오너라" 춘향모 빌다 깜짝 놀래 "아이고 향단아 전에...

들었던 촛불을 안숙선

방으로 들어가 좌정 (坐定)한 후 향단이 절을 하며 "소녀 향단이 문안 (問安)이요" "워따 향단아 이제 너의 아씨는 살었다 건넌 방에 가서 점화 (点火)허고 고두쇠 불러 관청에 가 고기 사 오라고 그러고 너는 어서 닭 잡어 찬수 (餐需) 장만허여 진지 지어라 그러고 우선 그 촛불이 급하니 촛불 좀 가져 오너라" "장모 촛불은 뭐허러 이리...

각음수령 모아들제 안숙선

춘향모와 향단이는 집으로 돌아가고 어사또는 내일 거사할 일을 생각허며 이리 저리 거닐 적에 날은 벌써 밝은 지라 이날은 본관 사또 생신 잔치날이라 날이 늦이막하니 각읍수령들이 모아 드는디 각읍수령 모여들 제 인물좋은 순창군수 (淳昌郡守) 임실현감 (任實縣監) 운봉 (雲峰)영장 자리호사 (好事) 옥과현감 (玉果縣監) 부채치례 남평현령 (南...

사정이 옥쇠를 몰으와 들고 안숙선

사정 (鎖匠)이 옥 (獄)쇠를 모두아 들고 삼문 (三門)밖을 썩 나서며 옥문앞을 당도허여 용수 없이 잠긴 열쇠를 땡그렁 청 열다리고 "나오너라 춘향아 수의사또 (繡衣使道) 출두 후에 너를 올리라고 영 (令) 내렸으니 지체말고 나오너라 나오너라" 춘향이 기가 막혀 "아이고 여보 사정번수 (鎖匠番手) 옥문 밖에나 사문 밖에나 흑포도복 (黑布...

마오마오 그리마오 안숙선

어제 밤에 옥문 밖에 거지되어 왔던 낭군 춘풍매각 (春風梅閣) 큰 동헌 (東軒)에 맹호 (猛虎)같이 좌정 (坐定)하신 어사낭군 (御史郎君)이 분명쿠나 춘향이가 어사또를 물끄럼히 바라보더니 "마오 마오 그리 마오 서울 양반 독헙디다 기처불식 (其妻不識)이란 말이 사기 (史記)에는 있지마는 내게 조차 그러시오 어제 저녁 오셨을 제 날 보고만...

춘향모 춤 추는데 안숙선

그때여 춘향 모친은 사위가 어사된 줄도 알고 춘향이가 옥중에서 살어난 것도 알았건만 간밤에 사위를 너무 괄시한 가남이 있어 가지고 염치없어서 못 들어가고 저 삼문 밖에 가 그냥 있을 적에 춘향 입에서 우리 어머니 소리가 나니 "옳다 인제는 되었다`허고 한 번 떠들고 들어 오난디 "어데가야 여그있다 도사령아 큰 문 잡어라 어사장모 행차 하...

성주풀이 안숙선

에라 만수 에라 대신이야 대활령으로 설설이 나리소서 에라 만수야 에라 대신이야 성주야 성주로구나 성주 근본니 어디메요 경상도 안동 땅에 제비원의 솔씨 받어 동문산에 던졌더니마는 그 솔이 점점 자라나서 황장목이 되었구나 도리기둥이 되었네 낙락장송이 쩍 벌어졌구나 대활령으로 설설이 나리소서 간주중 에라 만수 에라 대신이야 놀고 놀고 놀...

김매기 안숙선

가사접기 에헤 에헤 김매러 가세 김을 매러 가세 얼럴럴 상사듸여 김매러 가요 뒷집에 머슴아 김매러 가요 우리 논 다 매고 자네 논 매세 에에에에 에헤야 디야 논 가운데 뜸북새 뜸북 뜸북 이논으로 날면서 뜸뜸북 뜸북 알맞게 비가 와서 오곡은 자라 해해년년이 풍년이 되어 경술년 대풍년 다시나 돌아오니 두둥실 춤을 추자 에헤 에헤 김매러 가...

청산별곡 안숙선

살어리 살어리랏다 청산애 살어리랏다 멀위랑 다래랑 먹고 청산애 살어리랏다네 얄리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리 얄라셩 얄리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리 얄라셩 우러라 새여 우러라 새여 자고서 우러러 새여 널라와 시름 한 너도 나도 자고서 우러라 본다네 얄리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리 얄라셩 얄리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리 얄라셩 가던새 가던 새 본다...

풍년가 안숙선

에헤~ 금수강산에 가을이 왔네 호남평야 만경 들에 황금나락에 메뚜기 날고 농악 소리 멋들었네 비비비비 (비비비비) 어깨춤이 난다 엉덩춤이 난다 얼씨구 좋다 절씨구 좋아 춤을 추자 (춤을 추자) 징 장구 소리에 꽹과리 칭 칭 하늘은 높고 황소는 잔다 참새는 짹 짹 까치는 깍 깍 시화년풍(時和年豊) 우리 농가의 경사로구나 에헤~ 동산 마루...

새타령 안숙선

새타령 - 안숙선 조조가 목을 움쑥 움쑥 움치니 정욱 (程昱)이 여짜오되 "승상님 무게 많은 중에 말 허리 느오리다. 목은 어찌 그리 움치시나이까?" "야 야 말마라. 내 귓전에서 화살이 위윙허며 눈 앞에 칼날이 번뜻 번뜻 허는구나" "이제는 아무 것도 없사오니 목을 늘여 사면 (四面)을 더러 살펴 보옵소서" "야 야 진정으로 조용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