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감은 그녀의 옆모습..
난 그걸 보는게 좋았다
길게 내뿜는 담배 연기를 바라보던
반쯤 감긴 그 눈이 좋았다
그 따뜻한 눈빛이 좋아서
난 자꾸 노래를 부르고 싶어 했다
찬란한 희망도 이렇다 할 재주도 없던 내게
유일한 구원은 그녀와의 시간뿐
그렇게 사랑이 깊어 갈수록 괴로웠다
군대, 안정된 직장..
무턱대고 널 기다리게 한다는건 사랑이란 이름에 횡포였어
만약 너의 행복을 보장해 줄 수 있는 사랑이 있다면
나만큼 아껴줄 수 있는 사랑이 있다면
널 보내야 한다고 내 자신을 설득 시켰어
그게 내 사랑의 마지막 배려라고 생각했어
어느덧 너는 지쳐 갔었지 아무런 약속 못하던 내게
그때 넌 눈물을 흘렸던가 나를 떠나면서
그때 널 잡을 수 없었던 건 내 자신이 미워서
비겁한 내 자신이 나도 싫었기에
그 후론 다신 그녀를 볼 수 없었다
친구들의 얘기로는
모든 조건이 아주 좋은 그런 남자와 선을 보곤
곧 결혼을 했다고 한다
그리곤 몹시 서둘러 어느 먼 나라로 떠났다고 한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는 말을 남긴채
나에게서 멀리 아주 멀리..
그 모든게 아름다웠다고 말하기엔 내 가슴 아픈 기억들
그녀를 위해 난 몇 곡의 노래를 만들었었던가
죽고 싶도록 보고 싶어 했던가 난 지금도 그녀를 생각하며
울음대신 핏빛 노랠 토해내고 있는데
가끔은 마음이 흔들렸지 속눈썹이 긴 여자를 보면
하지만 내가 사랑했던건 그 속의 너의 모습
내가 널 잊어주길 바라니 그렇다면 미안해
내 모든 노래 속엔 니가 있으니까
아직도 나를 용서 못하니
너를 버렸다고 생각하니
끝까지 그렇게 안다면 난 너무 가슴 아파
그래도 너무 미워 하지마
나도 댓가를 치뤄 너 이후론 그 누구도 사랑할 수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