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많은 나와 오늘을 걷는다
펼쳐져 있는 가면을 고르고
아주 작은 나를 들키지 않도록
벗겨지지 않는 가면을 고른다
어느새 나는 혼자 남아 있다
거울 속 웃는 나를 바라보곤
진짜 나를 놓아줄 자리가 없어서
오늘도 내가 아닌 날 채운다
더럽혀 지고 상처가 가득한
나는 점점 깊은 곳 내 심장을 움켜쥔다
나도 모르게 더 깊은 곳으로
가면 속에 날 잃어버린 채로
아프게 웃는다 아아
억지로 참는다 아아
혼자 남은 새벽 남몰래 너를 만난다
울고 있는 나를 바라본 채
차갑게 웃는다 아아
더 깊이 숨는다 아아
혼자 남은 새벽 어제의 너를 만난다
흘리던 눈물 잊고
가면을 잡는다
여리고 작은 어린 한 아이가
여리고 작은 어린 한 아이가
내 옷깃을 잡고 바라보며
끝내 눈물을 떨군다
어느새 내가 그 아이가 되어
바라본다 가면을 내려놓고
눈물이 맺힌다 아아
무너져 내린다 아아
혼자 남은 새벽 남몰래 너를 만난다
흘리던 눈물 닦고 나를 바라본다
나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