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모든 것이 끝났어
내가 살아남은 것이
더욱 더 비참해
모든걸 어떻게 다시
시작해야 하나
눈을 뜨면 보이는 건
눈물에 비친 그대였어
다시 또 이럴 수는 없겠지
숨쉬는 우리들 앞에
그대들 오늘을 기억하라
우린 너흴 밟고 일어서리라
지난날을 기억할 수 없겠지
이 모든 게 너희와는
상관 없잖아
처참히 쓰러져간 민족과
그들 앞에 찢겨져
흩어지는 눈물
Oh 어떻게 잊어버릴 수 있나
나의 가슴속 깊은 곳에서
솟구쳐 치밀어 오는 분노와
처절함 속에 다시 절규하는
나를 따라 어두워져 가는
그 길을 오늘도 하염없이
나는 또 걸어간다
또 다시 되돌려줄
아픔 속에서 허우적대는
우리 민족의 떠도는 저기 위에
저들에게 고개 숙여
또 다시 다짐한다
한순간 일거라고
난 믿고 싶었어
꿈을 꾸고 난 뒤에
햇살이 비칠 거라고
이렇게 기도하지만
마음속 깊이에 비는 어떡해
모두들 알아야만 해
우리 어머니 혹은 그 어머니
다른 어머니의 어머니께서
참아야만 했던
그들만의 소리 없는 아우성
무릎 꿇어야 했던
우리들의 자존심까지
모두다 그분들 그 안에
서서히 시들어가는
꽃들과 같이
사랑의 이름도 묻어버리고
영원히 영원 속으로
그들을 떠나 보내야 했어
다시 또 잡지 못하고
일으켜 세워주고 싶었지만
우린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
지난날을 기억할 수 없겠지
이 모든 게 너희와는
상관없잖아
처참히 쓰러져간 민족과
그들 앞에 찢겨져
흩어지는 눈물
Oh 어떻게 잊어버릴 수 있나
다시 또 이럴 수는 없겠지
숨쉬는 우리들 앞에
그대들 오늘을 기억하라
우린 너희를 밟고 일어서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