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많이 갖고 산 사람들
눈물 흘릴 줄은 모르구요
책을 많이 읽고 산 사람들
책을 찢을 줄은 모르네요
예쁜 애인이 있는 사람들
뭐가 예쁜지는 모르구요
신을 많이 믿고 산 사람들
자기 탓은 할 줄 모르네요
강 건너 불구경만 하다가
청춘을 허비하고
세상이 지운 빚을 갚다 내 빛을 잃고
이 좋은 바람이 불어오는 줄 모르고
저 창문만 바라보네
돈이 없이 산 사람들
싱겁게 먹질 못하구요
돈이 없는 집에 자란 아이들
싱겁게 먹질 못하네요
힘이 없이 산 사람들
눈물 마를 줄을 모르구요
힘이 없는 집에 자란 아이들
제 눈물 닦을 줄은 모르네요
내일만 생각하고 살다가
청춘을 허비하고
세상이 지운 빚을 갚다 내 빛을 잃고
이 좋은 바람이 불어오는 줄 모르고
저 창문만 바라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