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를 두드리는 햇살
시원한 향기가 코끝을 스치는
기분 좋은 세상하루 종일 뒤척이다가
전화길 만지작 거리는 약속 없는
일요일 기지개를 한번 크게 키고
친구로 삼을 TV도 켜 허전한 식탁
못 이기는 척 억지로 앉아
대충 때우는 한끼 내 방
깊숙히 밴 네 향기에 잠시
떠오르는 기억들 다 밀어내고
사진첩 비워내고 간만에 싱글
생활이라며 하루를 빈둥 거리곤해
마땅히 맘에드는 노래들도 없고
딱히 끌리는 영화나 게임도 없어
미지근해진 하루 친구들 한테는
대충 둘러대 난 혼자가 편해
혼자 있기엔 네 빈자리가 너무 커
네 손에 온기가 아직까지 느껴져
혼자 있기엔 너무나도 두려워
태연히 널 놓아주고 싶었어
간만에 소개팅 팝콘과
로맨틱 코메디로 고른 다음
어색한 대화 난 계속 담배와
지갑을 만지작 거리기만 해
이쁘고 착해 소개받은 아이
대답해 둘러대며 아직 내 맘이 전에
걔를 잊지 못해 눈치 못챈 친구 놈은
잘해보라며 보채 damn
한 눈 파는 습관 그것 때문에
참 많이싸웠는데 거리에 예쁜 여자들
날 나쁜 놈이라는 눈으로
그렇게 흘겨보곤 했었는데
하루에도 몇 번이나 네가 눈에 밟혀
문득 정신차리고는 그냥 잊자
속으로 삼키곤 해 혼자가 편해
혼자 있기엔 네 빈자리가 너무 커
네 손에 온기가 아직까지 느껴져
혼자 있기엔 너무나도 두려워
태연히 널 놓아주고 싶었어
어디라도 누굴 만났어도
내 꿈속에도 잊으려 해도
자꾸 아른거려
발길이 적적한 퇴근길
혼자가 편해 스스로 되묻길
혼자가 편해 날 자꾸 괴롭히는
낮은 멜로디 네가 흥얼거리던 노래
작은 목소리 내가 쓴 노랠
잘도 따라 불렀던 내 엉성한 춤에
크고 예쁘게 웃었던 네가 그리워
다시 거울 앞에 선 채 거짓말해
혼자가 편해
혼자 있기엔 네 빈자리가 너무 커
네 손에 온기가 아직까지 느껴져
혼자 있기엔 너무나도 두려워
태연히 널 놓아주고 싶었어
어디라도 누굴 만났어도
내 꿈속에도 잊으려 해도
자꾸 아른거려
혼자 있기엔 네 빈자리가 너무 커
혼자 있기엔 너무나도 두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