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과 청춘


비가 오는 소리에 젖어드는 거리를 바라보니
아련히 또 들려오는 외침소리
설레이던 가슴을 잃게 했던 한 맺힌 기억들이
하염없이 고동치며 떠오르네
감은 두 눈에 벅찬 눈물도
잡은 어깨에 흐른 그 빗줄기도
함께 흘리던 피땀 다 뺏겨 버린 길에
검은 눈동자 붉게 타오르네
비야 내려라 한껏 내려라
나의 불타는 심장을 적셔다오
다시 씻겨질 온 몸 가득히
움켜 싸워갈 두 주먹 불끈 쳐 올리며
비야 쏟아라 맘껏 쏟아라
더러운 세상 다 쓸어버리게
너와 나 모두 큰비가 되어
마른 세상을 적시는 하늘 되리라
언제나 우리와 함께 갈 수 많은 이들
잊지 말고 하나가 되자 (이 비를 맞으며)
땅위의 아픔을 모두 씻어버리자
쏟아지는 폭풍우로 하나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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