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치듯 우리

민지

다 하지 못한 말 아끼고 아끼다
뒷모습에도 못한 말 결국 묻어둔 그 말
혼자 꺼내보다 눈물로 흐르는 말

바쁜 하루를 멍하니 보냈죠
오늘이 지나면 이 밤이 끝나면
내 맘 잡으며 애써 그댈 가둬버려도
어느새 새어 나와 날 흔들어 놓죠

사랑을 해도 맘의 반을 남기고
보고 싶어도 그 맘을 숨기죠
사랑한다 말을 하면 지는 줄 알던
내 못된 못된 버릇 때문에

그대 빈자릴 아프도록 보네요
이제 나 없이 행복해졌나요
하루 하루 내가 준 건 상처뿐이라
미안해요 날 용서해요

내 맘 다칠 까봐 내 맘이 닳을까
가슴 한 켠에 끝내 감춘 말
사랑한다는 그 말 이젠 외쳐봐도
입술에 맴도는 말

소리 없이 또 눈물이 나네요
그대가 모르게 아무도 모르게
휘청거리는 추억만이 나를 붙잡아
오늘도 살게 하죠 참 바보 같은 난

사랑을 해도 맘의 반을 남기고
보고 싶어도 그 맘을 숨기죠
사랑한다 말을 하면 지는 줄 알던
내 못된 못된 버릇 때문에

그대 빈자릴 아프도록 보네요
이제 나 없이 행복해졌나요
하루 하루 내가 준 건 상처뿐이라
미안해요 날 용서해요

시간이 가도 지우지 못한 말
내 가슴이 외치는 말

다른 사랑에 잠시 나를 기대도
지난 시간을 모질게 지워도
돌아서면 그대만을 찾아 헤매는
내 슬픈 슬픈 버릇 때문에

멍든 시간이 흐르고 또 흘러서
스치듯 우리 어느 날 만나면
그대에게 주고 싶은 아껴둔 그 말
사랑해요 너무 늦은 말
사랑해요 듣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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