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바라기

김과자

아침에 느즈막히 일어나보니
세상이 핑글핑글
전날 숙취 때문인가 아님
배고파서 그런 거겠지
언제나처럼 아침은
콘푸라이트에 우유한잔
호랑이 말고 소가 되어
다시 이불 위에 눕는다

이불 속은 내게 너무
따뜻한 세계
딱히 바라는 건 없어요
그냥 이렇게 살면
안될까요 (안돼)
안 된대요 안되겠죠
아마 난 안될 거야
사실 그것보다
중요한 문제는
아 배고프다

오늘 아무것도 안 했는데
또 밥을 먹어야 하네
누워있기 밖에 안 했는데
밥을 먹어야 해

억지로 자리를 잡고 일어나
뭔가 해야 할 것만 같아
딱히 하고 싶은 건 없는데
뭔가 몰입할 건 필요해
걱정은 뒤로 정신은 놓고
생각은 끄고
오늘 할일 내일로 미루고
컴퓨터는 키고

점심이 잘못됐나
내 인생이 잘못됐나
유일하게 생산적일 때는
변기 위에서일 뿐인데
더 나올 것도 없는데
정말 잘못한 게 없는데
어느새 해가 지고 또
아 배고프다

오늘 아무것도 안 했는데
또 밥을 먹어야 하네
게임 밖에 안 했는데
밥을 먹어야 해
오늘 아무것도 안 했는데
또 밥을 먹어야 하네
변기 위에만 있었는데
밥을 먹어야 해

그래도 밥은 먹어야 해
밥은 꼭 먹어야 해
그래도 밥은 먹어야 해
밥은 꼭 먹어야 해

밥을 먹어야 해 밥을
먹어야 해 밥은
먹어야만 해
밥을 먹어야 해 밥을
먹어야 해 밥은
꼭꼭 먹어야 해
밥을 먹어야 해 밥을
먹어야 해 밥은
먹어야만 해
밥을 먹어야 해 밥을
먹어야 해 밥은
꼭꼭 먹어야 해

관련 가사

가수 노래제목  
김과자 취하지 않았어  
김과자 다른 사람이 생긴 걸 거야  
김과자 이불속잔치  
김과자 현실적인 사람  
김과자 동기부여  
김과자 뉘앙스  




가사 수정 / 삭제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