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닐 거야
눈을 뜨는 게 두려워
언제나 먼저 기다리는
자욱한 기억들이 아파
도망치듯이 나와 너를 피해서
길을 나섰는데
왠지 익숙한 공기가 내게 안겨
어느새 넌 옆에서 걸어
내 손 꼭 잡고 다시 걸어
널 닮은 바람 따스하게 불어와
보고 싶었어
아무 일 없는 듯이 넌 말을 걸어
그리운 목소리로 말 걸어
돌아본 순간 너는 없어
그래 순간이라도 좋아
햇살 아래 우린 웃고 있는데
기억이 스민 곳마다
발이 멈춰
어느새 넌 옆에서 걸어
내 손 꼭 잡고 다시 걸어
널 닮은 바람 따스하게 불어와
보고 싶었어
아무 일 없는 듯이 넌 말을 걸어
그리운 목소리로 말 걸어
돌아본 순간 너는 없어
또 나를 두고 사라져
내 손엔 슬픈 그 향기만 남아
아직도 난 이렇게 살아
반쯤 미친 것처럼 살아
그리워하다 또 널
미워하다가 이렇게 살아
매일을 너와 수없이 만나고
매일을 너와 다시 헤어져
이렇게 살아 너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