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사롭게 누어 계신
할머니 무덤가에
자주 빛깔 할미꽃이
참으로 정겹다
곁에 누어 하늘 보니
흐르는 저 구름이
나를 감싸 안아주던
할머니 치마 품
엄마의 무서운 매
울면서 도망가면
할머니는 나를 품어
꼭꼭 숨겼지
투박하신 할머니 손
만난 것 만드신 손
콩버무리 인절미가
참으로 맛났지
할머니의 치마냄새
구수한 된장 냄새
고추장에 비벼주신
보리밥 맛났지
배고파요 정 고파요
할머니 보고파요
지쳐버린 나를
품에 안아 주셔요
나도 가요 저 구름아
나도 함께 가요
할머니가 계신 곳에
나도 함께 가요
어여 와라 울 아가야
내 똥 강아지야
다정스런 그 목소리
참으로 그립다
자그마한 할미꽃이
참 많이 굽었네
나를 품어 그리 됐나
너무나 슬프다
자그마한 할미꽃이
참 많이 굽었네
사랑담아 품어주신
할머니 그립다
할머니 그립다
할머니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