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너도 그렇지 않니
떠나는 것으로 밖엔
짊어진 무게 내려놓지 않으면
앞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그때
때로는 너도 그렇지 않니
곁에 있는 이가 보이지 않을 때
애써 손 내밀어 잡지 않으면
홀로 길 잃은 사람이 되는 그때
모르는 사이 무너지는 모래성처럼
삶이라는 것 그 가운데 서 사라져 가네
맑은 파도가 그렇게 있네
내 맘 다 안다는 듯이
아물지 않은 상처도
다 말할 수 없던 비밀도 다
희미함 마저 그럴싸한 그런 곳
안개덮힌 섬 그 가운데 선 우리
맑은 파도가 그렇게 있네
내 맘 다 안다는 듯이
아물지 않은 상처도
다 말할 수 없던 비밀도
검은 바다가 그렇게 있네
모두 다 내게 맡기란 듯이
아물지 않은 상처도
다 말할 수 없던 비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