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여울 [불후의 명곡2 - 정미조 편]

왁스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 합니까
홀로이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파릇한 풀포기가 돋아 나오고
잔물이 봄바람에 해적 일 때에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런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 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 심은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
That's Right
나를 불쌍하게 여겨줘
아니 마음대로 더럽혀
나의 인생을 송두리째
걸었던 그 삶의 후회
티끌만도 없어
그래 내가 가진 아픔
덜 익었어
그러니 더는 하지 말아줘
내 걱정
부탁하는 마음을 이해하는지
유난히 바삐 움직이는 별들의
차가운 절경
술이 취했고 이제는 됐어 다
부질없다고 했잖아 내가
안 그랬어
어서 답이라도 해봐
지긋지긋해 한 마디라도 제발
나를 가로막는 게 뭔지도
모른 채 또 이 자리에 섰어
야속하게 내리는
겨울비 맞으며
이젠 널 더는 느낄 수가 없어
마지막이야 내말 잘 들어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런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 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심은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런 약속이 있었겠지요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심은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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