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나와 보았네.
이 길이 이렇게 멀기만 했던가.
오래전 너의 마음은 이곳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데
어쩌다 한번쯤은 내가 이래도
괜찮은 걸까 하며 나를 다그쳐
너의 머리를 뜨거운 너의 심장을 날카롭게
토막 내고 싶어 이 지구 어디에서도 너의 기억이 없도록
모처럼 나와 보았네. 아무도 모르게 너의 기억을 따라가
조그만 언덕 모퉁일 돌아보면 보이는 좁다란 골목길
어쩌다 한번쯤은 내가 이래도
괜찮은 걸까 하며 나를 다그쳐
너의 머리를 뜨거운 너의 심장을 날카롭게
토막 내고 싶어 이 지구 어디에서도 너의 기억이 없도록
또 너의 머리를 뜨거운 너의 심장을 날카롭게
토막 내고 싶어 이 지구 어디에서도 너의 기억을 되뇌일 수 없도록
차가운 바람이 화난 듯 날 깨우는 밤
타버리고 싶어 내 마음 어디에서도 너의 기억이 없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