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댄 나를 항상 비춰주죠
모두 나를 등 돌리건 말건
그댄 안 될걸 알면서
헛된 희망을 걸까
떨어질 책상에
매달리길 원한 것일까
수차례 넘어졌던
나의 그런 그림을
너는 항상 해맑게
자릴 지켜주었고
나는 너에게 고마움조차
느끼지 못 할쯤에
조용히 내 앞에 있는
나를 비추지
그댄 내겐 항상 고마웠죠
어두운 곳 환하게 비추는
나의 공허한 책상과
의미심장한 상상
버릴만도 한 그런
모습까지 비쳐줘서
너무나 고마워요
수차례 꾸었던
나지막한 그곳은
어느덧 투명한
그림자가 됐고
나는 나에게 멀어지려고
발버둥 칠수록
너는 나에게
미련들을 비춰줬지
여기 이 책상이라면
모든지 할 수 있어
여태 그래왔던 것처럼
좀만 버텨줘요
아니라고 할지라도
그 아니한 순간을
펼쳐보고 싶어요
지금 이 순간들을
여보세요
희미했던 상상 남들에겐
그저 무의미한 망상
지금 돌이켜보면 항상
가득했던 꿈들이 밉상
오늘따라 그게 나라서
더 진상 에잇
시간들은 광속처럼
흘러 가버리고
내 앞에 남아있는
나만의 회의감
알고 보면 그저
그런 곳일지도 몰라 그래도
여기 이 책상이라면
모든지 할 수 있어
여태 그래왔던 것처럼
좀만 버텨줘요
아니라고 할지라도
그 아니한 순간을
펼쳐보고 싶어요
지금 이 순간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