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냄새가 났어 니 머리카락에선
다 덮어버렸지 거짓말과 위선
짙은 그 향기에 내 코를 파묻을 때
탁한 조명도 밝아지는 듯해
나이는 몇살? 사는 곳이 어디야?
발가벗은 채로 던지는 첫 인사
더는 묻지 말라는 듯 웃네
난 너랑 조금 더 얘기를 나누고 싶은데
내 아래 쪽에 누워서
날 올려다보면 니가 내 여자처럼 느껴져
부드럽게 움직이는 그 몸짓이
어쩌면 나만을 위한 게 아닐까란 착각을
병신같지만 그래 근데 그 감정이
술이 깬 그 다음 날도 자꾸 생각나더니
지금은 술 안 먹고도 머리가 아프네
한번만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
오늘도 넌 그곳에 앉아 있겠지
나같은 놈들을 또 상대하겠지
너에게 난 무슨 의미가 될 수 있을까
니 갈색머리가 생각나
낮에 보고싶어 그 갈색 머리카락
햇빛을 비추면 얼마나 밝게 빛이날까
너의 미소가 새벽의 밤거리보다
뜨거운 해변가에 어울리는 걸 넌 알까
uh 의미를 알 수 없는 표정
다정한 듯 하지만 건조해 보여
그런 애매함을 내 쪽으로 당겨오고 싶어
작은 얼굴을 만져보고 싶어
너의 아픈 과거, 기구한 사연같은
예민한 문제들을 건드릴까 봐서
겁은 나지만 널 알고 싶으니까
이십분 이상 함께 하고 싶으니까
알몸이었던 그날 밤
보다 난 지금이 더 부끄러운가봐
보여줄게 내 가장 깊은 곳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오늘도 넌 그곳에 앉아 있겠지
나같은 놈들을 또 상대하겠지
너에게 난 무슨 의미가 될 수 있을까
니 갈색머리가 생각나
내 짧은 노래가 니 귓가에 닿아
그래서 니가 그 습한 곳을 빠져나와
언제나 그랬다는 듯이 내게 달려와
아주 길고 나쁜 꿈을 꾸었다 말하고
내게 안겨 그럼 지나간 일은 꿈이 돼
너의 뜨거운 체온은 나의 품 속에
나를 올려다보는 커다란 그 눈속
비치는 내 모습이 현실이 되는 꿈
오늘도 넌 그곳에 앉아 있겠지
나같은 놈들을 또 상대하겠지
너에게 난 무슨 의미가 될 수 있을까
니 갈색머리가 생각나
한번만 다시 내게 웃어준다면
그게 거짓말이라도 내 모든 걸 줄텐데
이 얼어붙어가는 시간 속에서
너를 꿈 꿔 잠들 수 없는 깊은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