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야지 이제모두 헤어질 시간
하나 둘 떨어지는 낙엽사이 떠나는 계절의 등을 보네
여름살던 생명의 무리 물러나 침묵으로 깊어가는 하늘
동네어귀 구멍가게 걸터앉아 2홉들이 소주병의 목을 비틀 때
지나가는 시간의 손에 이끌려 나는 길을 떠난다
어차피 우린 모두 떠나며 부질없는 배웅을 받고
바람이 불면 갈대가 흔들리는 줄 알았어
바람부는 대로 누웠다 일어나는 갈대
이제야 알겠네 모두를 보내야 하는 지금
그들이 나를 보내고 내가 흔들리고 있음을
눈총처럼 볕은 따갑고 점점홍 점점홍 타들어 가는 부끄러움 나체가 되어가는 가을과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