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가슴팎에 세겼던 꿈들이 다
어느샌가 빼곡하게 차버린 종이 몇장으로만
남겨질 수 밖에 없는 시간을 지나
번뜩이는 정리벽의 병을 지니게 된 공간 안
두발로 서기조차 부담스런 상태
어쩌면 이 모습을 보고는 손가락질 한대도
난 뒤를 돌아보지 않겠다는 고집만 굳히네
이게 바로 비운의 현대판 모순체
날 가리키는 시계 키다리의 숲 안엔
마천루의 끝으로 해는 저무는데
어제까지 채워졌던 일기장을 꺼내봐도
범상 찮을만큼 정신을 잡아야 할지도
뼈대만 남겨진 희망가를 불러보곤 웃어봐도
행복함은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한참동안 어깨위에 짊어진 채로
걸어왔던 왔던 기대
이제는 서랍 속에 담은채
생소함이 가득한 건물 숲의 한가운데
다중의 삶을 가진죌 기억해
도시는 나를 막는 백신 난 바이러스 택시
수많은 곳을 옮겨다녀 하지만 돌고도는 팽이
매일 끝 없는 레이스 속에서 제자리만 맴돌지
제길 드디어 폭발해버린 내 입
이십 대가 되버렸어 시체처럼 축 쳐진 내 육신
내 목엔 현실이란 쇠사슬이 걸린 노예
자 이젠 주머니 속의 담뱃재를 털 차례
날 가리키는 시계 키다리의 숲 안엔
마천루의 끝으로 해는 저무는데
내게 남은건 한스푼 모래시계 뿐
다 커버린 키와같이 멈춰버린 나의 꿈
위풍당당하게 향해야했던 출구
하지만 음악에 시달리는 나의 모순
내게 있는것이 이것이 전부 다른것을
요구하는 스무살의 조건제명부
밀린 방세처럼 밀려버린 나의 하루
내맘은 가뭄 해변의 한톨의 모래가루
습관의 섬 거울은 없어
단지 내 발등밖으론 확인할 길이 없어
약해 빠진 모종 삽 하나를 들고 다녀
그렇찮아도 이 모습이 바로 내 삶인걸
꽉 들어찬 주머니가 인격의 잣대라
생각되는걸 보니 벌써 정상인것 같아
교육의 가장큰 장점은 단지 딱 하나
중추 신경 깊이로 꽂는 싸구려 안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