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한 번 좋구나
적당히 바람도 시원해
시간도 참 많아서
온 종일 거닐다
기분좋게 취해 버렸어
항상 이런날이면
이런 하루라면
혼자라도 정말 좋겠어
네가 두고 떠나 채워지지 못 할
그 큰 빈자리 땜에
더 간절히 너를 기다릴 수 있잖아
아마 끝도 없는 아픔도
난 견딜 것 같아
숨어 가슴 쳐도
널 만나면 나을 것 같아
나 그걸로 살아가니까
내 숨 하나 가엾으레
남아있을 이유로도 충분하니까
걷기 좋은 돌담길
촛불이 참 예쁜 까페도
모두 기억해 뒀어
네가 돌아오면
빠짐없이 데려 가려고
내가 이상한가봐
모두 날 쳐다봐 웃으면서
눈물 흘려서 여길 그 언젠가
너와 다시 찾을 행복한 생각땜에
나 기쁨에 겨워 흘린 눈물인건데
아마 끝도 없는 아픔도
난 견딜 것 같아
숨어 가슴 쳐도
널 만나면 나을 것 같아
나 그걸로 살아가니까
내 숨 하나 가엾으레
남아있을 이유로도 충분하니까
헤어짐에 감사해도 볼께
고개 숙여 인사할께
아픈만큼 소중한 널 알게 했잖아
다시 네게 돌아올테니까
믿어 의심하지 못할만큼
그럴 수 밖에 없으니까
혹시 내가 없는
네 하루도 이만큼일까
돌아가고 싶지 않을만큼
편안해할까
넌 그렇지 않기를 바래
날 떠나간 그 날 이후
단 하루도 좋았던 적 없기를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