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틀 노래

김성녀

베틀 놓세 베틀 놓세
옥란강에 베틀 놓세
하늘에다 베틀 놓고
구름 위에 잉아 걸어
비수 같이 드는 칼로
썩썩 비어 내어놓고
앞 냇물에 씻어다가
뒷 냇물에 헹궈내어
사흘 나흘 바래었다
닷새 엿새 풀을 먹여
여드레를 다듬어서
도포 적삼 지어내세
저기 가는 저 선비야
우리 선비 돌아올 제
바늘 한 쌈 실 한 타래
사 가지고 오라 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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