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투라는 무대 위에
홀로 남겨진 난
요 며칠 아무것도 먹지 못한
난폭한 배를 굶주린
사자 같은 모습으로 닮아
나는 또 다시
네 뜨거운 피 냄새를 맡아
천천히 네 주위를
어슬렁거렸지
배부르게 살찌워진
너는 움직임도 없이
승패는 100% 자비를
베풀어 달라는 말은 No Way
네가 가질 마지막
쇼라는걸 기억해
숨 한번도 제대로 못 쉬도록
해주겠어 다시
눈 한번
깜빡임도 없게 해주겠어
남은 건 악으로 받혀있는
몸뚱어리 하나 또
버린 건 땀과 눈물
고통들의 시간
메말라 비틀어진
내 심장이 원해 더 이상
너와의 타협 속에
관대란 건 없어
설득 그리고 변명 따위
이제 내게는 사치일 뿐
거칠은 폭풍처럼
너를 삼켜버리러 가
아무것도 모르는 척
나는 버텨 가야 돼
모두가 웃어도
난 참아 내야 해
아무래도 모든것을
다 바꿔야겠어
아끼고 숨겨온
나의 세상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