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의 밤 (시인: 김동환)

이선영

♣ 국경의 밤 ♣

-김동환  詩

"아하, 무사히 건넜을까,

이 한밤에 남편은

두만강을 탈없이 건넜을까?

저리 국경 강안을 경비하는

외투 쓴 검은 순사가

왔다 - 갔다 -

오르명 내리명 분주히 하는데

발각도 안 되고 무사히 건넜을까?"

소금실이 밀수출 마차를 띄워 놓고

밤새 가며 속 태우는 젊은 아낙네,

물레 젓던 손도 맥이 풀려서

'파!' 하고 붙는 어유 등잔만 바라본다.

북국의 겨울 밤은 차차 깊어 가는데.  <192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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