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 우리 둘만의 바닷가
추억할만한 순간이 참 많아
네 이름 세글자를 새겼던 백사장
너의 손을 잡게 불어준 찬 바람
우릴 반겨주며 손내밀던 파도
이젠 추억속에 물들어가고
어딜봐도 파도치는 눈물에 가려
사진속에 웃는 너의 모습마저(아무도 없는 겨울의 바닷가)
너무나 슬퍼 보인다고
우리가 바다 곁에서 친구가 되자고
내 등에 숨어 바람을 피할 때
네 작은 기도를 들었지
언제나 너의 곁에 우리 항상 함께 해 달라고
거친 파도가 나에게 물었지
왜 혼자만 온 거냐고 넌 어딜 갔냐고
보이지 않니 나의 뒤에 숨어서
바람을 피해 잠을 자고 있잖아
따뜻한 햇살 내려오면 깰거야 조금만 기다려
다시는 너를 볼 수 없을 거라는
얘기를 차마 할 순 없었어
하지만 나도 몰래 흘린 눈물 들킨거야
왜 나만 홀로 걷는 거냐고
왜 넌 아무말도 없는거냐고
백사장과 파도 차던 바람도
날 원망하고 다시 돌아가라고
하지만 다시는 못 올걸 알아
우리 사랑이 잠든 바닷가
하늘만 알아주는 나의 사랑
하얀 이 눈물로 달래주려나봐 (하얗게 내린 바다의 눈물로)
니 모습 만들어 그 곁에서 누워
네 이름을 불러봤어 혹시 너 볼까봐
녹아버릴까 걱정이 됐나봐
햇살을 가린 구름 떠나지 안잖아
너없는 바다 눈물로만 살겠지
거칠은 파도 나를 원망하면서
너 없이 혼자 찾아오지 말라고 널 데려오라고
니 모습 볼 수 없다 해도 난 알아
내 볼에 닿은 하얀 함박눈
촉촉한 너의 입맞춤과 눈물이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