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체 시
♣ 해(海)에게서 소년(少年)에게
- 최 남 선 시
(1)
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
때린다, 부슨다, 무너 버린다.
태산(泰山) 같은 높은 뫼 집채 같은 바위돌이나
요것이 무어냐, 요게 무어야.
나의 큰 힘 아느냐, 모르느냐, 호통까지 하면서
때린다. 부순다. 무너 버린다.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콱.
(2)
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
내게는, 아무것, 두려움 없어,
육상(陸上)에서 아무런 힘과 권(權)을 부리던 자(者)라도,
내 앞에 와서는 꼼짝 못하고
아무리 큰 물건도 내게는 행세하디 못하네.
내게는 내게는 나의 앞에는.
처……ㄹ썩, 텨……ㄹ썩, , 튜르릉,콱.
(후략)
♠ 최남선 (崔南善)
1890년 서울 출생. 1957년 작고. 호는 육당(六堂) 일본 와세다대학 중퇴.<소년> <샛별> <청춘> 등을 발행. ‘기미독립선언문’을 기초. 시조집 <백팔번뇌> <시조유취> 기행 수필집<심춘순례> <백두산 근찰기>. 역사서 <조선 역사>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