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어렸을 때부터
가을이 좋았었다고 말했지
여름도 겨울도 넌 싫었고
봄날이란 녀석도 도무지 니 맘 같진 않았었다며
하지만 가을만 방학이 없어
그게 너무 이상했었다며
어린 맘에 분했었다며 웃었지
넌 어렸을 때부터
내 삶을 절대 니가 좋아하는 걸 준 적이 없었다고 했지
정말 좋아하게 됐을 때에는
그것보다 더 아끼는 걸 버려야했다고 했지
떠나야 했다고 했지
넌 어렸을때만큼
가을이 좋진 않다고 말했지
싫은 걸 참아내는 것만큼
좋아할 수 있는 마음을 맞바꾼건 아닐까 싶다며
하지만 이맘때 하늘을 보면 그냥 멍하니 보고 있으면
왠지 좋은 날들이 올것만 같아
처음 봤을 때부터 내 마음을
절대 너를 버리는 일따위는 없게 하고 싶었어
정말 좋아하게 되었기에
절대 너를 흔드는 일따위 없게 하고 싶었어
너무나도 늦어 모든 것들이
너무나도 늦어 모든 것들이
넌 익숙하다 했지 니에 삶을
절대 너를 좋아하는 걸 준 적이 없다고 했지
정말 좋아하게 됐을 때에는
그것보다 더 아끼는 걸 버려야 했다고 했지
떠나야 했다고 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