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안아 주지 못해서
널 혼자 둔적 많아서
널 지켜주지 못했어
후회밖에...
잘해준 게 난 없어
어쩜 이리 작고 눈이 예쁜 천사
손바닥 보다 더욱 작은 꼬마
이름은 갑순이로 정해버리자
큰 거 안 바랜다 서른 해만 같이 살자
하품하고 넘어지고 놀고 자다 깨고
아직 애기라서 깜찍하고 설레죠
우리 부녀 사이 12년 1월 3일
내겐 가장 좋은 날로 기억됐죠
더 안아 주지 못해서
널 혼자 둔적 많아서
널 지켜주지 못했어
후회밖에...
잘해준 게 난 없어
사랑이 날 버리고 떠나버릴 때
남은 친구조차 모두 나를 버릴 때
세상에서 가장 비참하게 버려질 때
나의 곁엔 갑순이 eh
웃을 때나 눈물을 마구 뱉을 때도
꼬순내 진동한 털복숭이 젤리로
내 얼굴을 어루만져 주던 갑순이
쓰러지는 나를 지켜주던 깡순이 eh
천사같이 착한 우리 아가
아장아장 하던 꼬마 갑순이가
나와 같이 함께 쉽게 넘긴 열세 살
앞으로 더 같이 이렇게만 살자
그러던 어느 날 너는 잠에 들어
움직이지 않어 일어나지 않어
설마설마하며 병원으로 뛰어
심폐 소생에도 너무 늦어버렸어
내가 과연 너를 어떻게 보내
눈을 감고 잠에 든것만 같애
멈춰버린 너와 나의 시간에
돌이킬 수 없는 현실에
이 노래로 이제 놓아줄게
가끔 비나 바람으로 찾아와 줄래?
나의 곁에 맴돈 걸 알기에
꼭 다시 만나 다음 생에 eh
더 안아 주지 못해서
널 혼자 둔적 많아서
널 지켜주지 못했어
후회밖에...
잘해준 게 난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