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이른 비가 내려
이름 뒤엔 외려
내용이 중요치 않아지지
구태여 말들을 붙여
가사를 적다 보니
내린 비가 어느새
발치에 가득, 고여
꼬여 붙은 파리들
진짜 파리는 아니더라도
내 곁에 모인 부패한
마음의 조각들
창작을 배려,
마음의 고뇌를 베려,
고 하지만 내 마음은 되려,
옛날 그 시간으로 거슬러
어슬렁, 거리며 걸었던
그 길을 떠올리며
천천히 걸어
빗속을 천천히 걸어
비트를 평범히 타고
템포를 늘어 뜨려
하루를 잘 사는 것
그게 내 유일한 목표
노래를 듣다 보면
또 내가 걸었었던
그 날들을 되새겨
걷거나 글을 쓰 거나
랩을 하거나 천천히
박자에 맞춰 발음해보거나
모든 것들은 마음의
구멍을 메꾸려
하는 일이지만 되려
잘 되지 않는 일들만
한가득,
네 하루는 어때
좋거나 나쁘거나
아무렇지도 않거나,
그런 것들을
그러 모아 두곤
멋진 인생이라고
할 수 있겠어,
비판이 아니라 물음
이네, 일상은 위대한
작품을 메꾸는 페인트
방정식의 완전수라네
천천히 걸어, 어때
네 박자에 맞춰 걷다
보면 언젠가 꿈의
윤곽을 다 그리겠지
그 때부터 달려가
면 인생의 절반은
쓰지 않겠어,
고생 많은 하루에
비가 내린 마루에
한숨을 죽여
차가운 바닥에
가만히 앉아 쉬네
수고 많았네, 그대
밤중에 들어, 자기 전에
이 노랜
열심히 달린 이는
자는 순간에
부족함 없는
잠을 꿈 안에
서 자기를
흘러내려
흘러내려
흘려 버려
흘러 내서 가, 버려
가, 버려
가, 버려 제발
우리네, 무리네.
우린 왜,
이렇게 괴로워 해
야 하는지 하늘 아래
평범한 삶만이 저토록 많이 있는데
지겹도록 지겹게
거친 삶을 살다가 간신히 숨 한 번 숨어 토해내는 게
왜 그렇게 어려운 날들이니
현재, 현대, 컴퓨터, 인터넷 속
떨어진 삶과 방황하는 정보들의 조류 속
너는 무슨 말을 하고 싶어,
서 그렇게 서성거려 방황을 하니
남은 말들은 무엇이 있니
천재로 산다는 건 어떤 기분이니
천천히 걷다가 넘어지기도 하고
빠르게 달리다가 까지기도 하고
어제와 언제가 구분이 안되기도 하고
명멸하는 시야 속에서
외친 외침들은 밤의 어둠 사이에서
별들의 조각이 되어 흩어져 가고
꿈과 어른거리는 정신 그 안에서
사이로 작은 선을 그어 머리를 좀 다잡고 흔들어
잠시 음료수라도 마신다던가
차가운 냉수로라도 속을 달랜다던가
그렇게 기침을 간신히 멈추고 나서야
랩을 뱉는다던가
녹음을 한다던가
어제와 언제는 또 어디로 갔을까
우리의 맘은 어디로 흩어져 버렸고
흩어질 맘은 애초에 담는 게 아니었던 걸까
부서진 세계와 말들 속에서
이 인터넷이 너무 잘 발달한 세상 속에서
당신은 누구와 얘기를 하고 있는지
친구들은 어디로 갔고,
그 인간관계는 다 어떻게 되어버렸는지
그것만 묻고 싶네,
하루는 좀 괜찮았는지
밥은 잘 챙겨먹었는지
그대의 삶은 하루가 좀 괜찮은지
간신히 끄적거리는 글귀는 일기보다도 지엽적이며
개인적인 말이라서 누구한테 토해내기가 참
뭣하다만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끄집어 버리는 게
예술가가 할 일 이라네
그대는 뭘 배웠고 또 예술을 아는지
누군가의 말은 누군가의 말로 그냥 버려두는지
쓸 데 없는 말들이 너무 많은 세상 속에서 누굴 좇아야 하는지
알 수도 없는 기로만이 우리네 삶에 한없이
넘어지듯 이어져 가는데
발목까지 오는 신발을 신고 안개가 낀 길 위를 달려
도로를 달리다 한적한 곳에 들어가 작게 숨을 골라
어디로든지 들어가 또 쉼을 가지네
집은 어디에 있었던가
목표와 방향은 어디로 잡았던가
삶의 목표라는 것이 과연 있기나 했던가
이 시대는 불완전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불안전한 시대이며 세상이라는 건 지나치게
현대화된 발달됨 속에서 말도 안되는 일들만이 넘쳐나고
간신히 그대는 10대의 조금을 다 보내야 할텐데
안전하게 걸어, 안전하게 길 거리를 말야
조심스럽게 주위를 잘 살피고, 그렇게만 살아가
예,
이른 비가 내려
이름 뒤엔 외려
내용이 중요치 않아지지
구태여 말들을 붙여
가사를 적다 보니
내린 비가 어느새
발치에 가득, 고여
예,
이른 비가 내려
이름 뒤엔 외려
내용이 중요치 않아지지
구태여 말들을 붙여
가사를 적다 보니
내린 비가 어느새
발치에 가득, 고여
예,
이른 비가 내려
이름 뒤엔 외려
내용이 중요치 않아지지
구태여 말들을 붙여
가사를 적다 보니
내린 비가 어느새
발치에 가득, 고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