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엔 눈이 많이 쌓였네
장롱 속 두꺼운 옷을 꺼네 입어
주머니 속 붙은 담배 가루 때며
불을 붙여 무심하게
마치 내가 영화 속 주인공인 듯이
누구도 쳐다보진 않지
커피 한 잔에 몸을 뎁힐 정도로 만족해
나 차가워 보이지만 쉽게 녹아버려
잔뜩 쌓인 부재중 다시 걸긴 싫은 기분
근데 나 괜히 하는 건가 싶어서 비싼 척을
모든 게 다 귀찮아
너의 연락 조차
일어나자마 듣는 잔소리와
구겨진 옷들
어제 미쳐 치우지 못한
소주병들과 다 먹은 음식도
알람은 또 왜 맞췄어 듣지도 못할 거 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