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무렵 들어간 너가 나오지 않았다.
새끼손가락 끝을 붙잡아 걸고,
성을 붙여 이름을 부르지는 말자던,
네 눈동자 속에, 네 눈동자 속에, 내 눈동자 속에...
그곳에 가고 싶다
모든 게 지겨울 때까지 그
우리에
너와 나를 가두고 싶다
숨 쉬듯 널, 사랑해
그곳을 나오는 날
죽어버릴지도 모른다, 아니 죽을 거다
우리가 떠난 그 우리에는,
그리움마저 사랑의 기쁨이 되어
흰 국화가 놓이겠지
어제의 난, 오늘 죽을 생각이다
내일은
그 무렵 들어간 너가 나오면 된다
그 무렵 들어간 너가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