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그 정도라
금방 끝이 나야 하는데
접은 말을 적은 그날이 떠올라
재수 없게
니가 뭔데 눈치 없이 말을 걸어
얻다 대고
이제 와서 친한 척을 해
다 지난 너의 추억에
나를 끼워 팔지 말아 줄래
확실한 건
넌 나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
딱 그 정도라
그냥 끝이 나야 맞네
접은 말을 적은 그날이 떠올라
정말 그 정도야
깨끗이 끝났다고 말해
너를 미워하는
겨우 이런 맘은
참 비참해
제발 착각하지 마
내가 헷갈리잖아
철저한 계산과는 상관없이
뭐든 믿고 플 거야
어디를 가나
난 항상 가면 뒤에 숨어서
정리 해둔 대사를 읊었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싹 다 가짜였던 나지
딱 그 정도라
그냥 끝이 나야 맞네
접은 말을 적은 그날이 떠올라
정말 그 정도야
깨끗이 끝났다고 말해
너를 미워하는
겨우 이런 맘은
참 비참해
때로 화를 못 이겨서
소리를 질러대며
다 때려 부숴 버린 건
언제부터인가 억제되어 있던 게
깨어나고만 있나 봐
때로 나를 못 믿어서
포기를 했던
새벽만 되면 울먹 거린 건
언제부터인가 억제되어 있던 게
새어 나오고 있나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