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은 혀끝까지 따라오나 봐
작은 송곳처럼 네가 돋아나
말할 때도 먹을 때도 자꾸 걸리고
때론 아프고 쓰립기도 해
네 이름 위에 다른 이름 덮어보아도
여전히 혀끝에 맴을 도는 너
언제쯤 사라져 줄래 언제쯤 없어져 줄래
얼마나 앓아야 넌 만족하겠니
이제야 잊었나보다 이제 널 지웠나 보다
얼마나 아픈 줄 아니 널 나은 척하기가
네 흔적 삭히려 독한 약 바르다가도
가만히 다독인다 너 덧날까 봐
널 떠나보내려 애쓰다가도
정말 떠날까 두려워
언제쯤 사라져 줄래 언제쯤 없어져 줄래
얼마나 앓아야 날 알아주겠니
이제야 잊었나보다 이제 널 지웠나 보다
얼마나 아픈 줄 아니 널 나은 척하기가
네 안에도 내가 돋았니 나처럼 아렸니
미안해 널 찔렀던 바늘같이 시린 말들
이제 내 맘에 박혀있어
언제쯤 돌아와 줄래 언제쯤 나타나 줄래
얼마나 아파야 날 용서하겠니
이제야 잊었나보다 이제 널 지웠나 보다
얼마나 패인 줄 아니 널 지운 자리가
정말로 잊었나보다 완전히 떠났나 보다
혀끝에 있던 네가 느껴지지 않아
이제 다 나았나보다 정말 다 끝났나 보다
다시 돋아도 좋아 널 닮은 아픔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