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딱지 비밀클럽, 작전 성공!

읽어주는 그림동화
앨범 : 코딱지 비밀클럽 2
작사 : 심은실
작곡 : Mate Chocolate
다운이는 무림이와 함께
교실을 나섰어.
“조이든, 같이 가자!!
얘는 우리 반 김무림이야. 내 짝꿍.”
축구공을 퉁퉁 차면서
운동장을 가로질러 가는
이든이를 다운이가 불렀어.
“다운아, 오늘 청소 안 했냐?
일찍 나왔네? 무림아 안녕.
나는 이든이야, 조이든.”
“이든아. 반갑데이.”
“어, 너 그거 사투리야?
전학 왔어?”
“그래, 내 경주에서 왔다.”
“그렇구나. 나 경주에 불국사 가봤는데.
히히. 근데, 너 떡볶이 좋아해?
우리 떡볶이 먹으러 갈 건데, 같이 갈래?”
이든이는 키가 작고 얼굴이 까만 데다
싱긋싱긋 잘 웃는 무림이가
어쩐지 마음에 들어.
말투도 재미나고 같이
축구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무림이랑 친해질 것 같은 느낌이 왔지.
“떡볶이 당연히 좋아하지.
히히. 같이 가보자.”
국어 시간에 잔뜩 풀이 죽어있던 무림이는
다시 근사한 미소를 되찾았어.
짱아분식 이모는 뜨거운 철판에
잔뜩 만들어진 로제 떡볶이를
휘휘 젓고 계셔.
“이모, 안녕하세요!”
“그래. 잘 왔구나.
오늘 새 친구도 있네?”
“네, 이모. 얘는 새로 전학 온
김무림이에요.”
이든이는 무림이를 소개했고
짱아분식 이모는 오늘도 앞치마에
손을 쓱쓱 닦고 양손을 흔들어주며
아이들을 반겼어.
“이모, 로제 떡볶이 3인분이랑
오늘은 핫도그 네 개도 먹을게요.”
“그래.”
다운이는 평소와 같이
로제 떡볶이를 시켰고,
핫도그는 하은이 몫까지 네 개나 시켰어.
“얘들아! 나왔어! 어?
김무림이 여기 웬일이야?”
하은이는 짱아분식 문을
활짝 열며 들어왔어.
“무림이가 오늘 좀 힘이 없어 보여서
내가 데려왔지.”
다운이는 우스꽝스러운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어.
다운이는 오늘 무림이가 발표에
실패하는 모습을 보면서
진심으로 위로하고
응원해 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거든.
다운이도 비슷한 경험을 해봐서 잘 알잖아.
“무림이가 왜? 오늘 무슨 일 있었어?”
눈치 빠른 이든이가 해결사라도
된 것처럼 나섰어.
“음…. 무림아, 이야기해도 괜찮아?
오늘 발표 이야기…….”
다운이도 조심스레
무림이를 바라보았어.
“아, 그거. 괜찮다, 뭐.
내가 이야기할게.”
무림이는 가만히 생각에 잠기더니
곧, 이야기를 시작했어.
“내는 앞에 나가서 말하는 걸
잘 못 하겠다.
사람들 앞에만 나가면 눈앞에 있는 게
하~얗게 흐려지고 딸꾹질이 나오그등.
근데~ 딸꾹질이 한번 나오면,
쉽게 멈출 수가 없다.
내 맘대로 안되니까 답답~하다.”
무림이는 덤덤하게
속마음을 털어놓았고,
그 말을 듣고 있던 다운이가
크게 고개를 끄덕였어.
“무림아. 너 진짜 힘들겠다.
나도 그랬어.
그래서 네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아.
나는 말이지, 3학년 때까지
발표할 차례만 되면 너무 긴장돼서
오줌을 싸버릴 것 같았어.
난 항상 발표하는 데 실패했어.
울기도 했고, 너무 긴장되는 날은
자리에 돌아와서
아무도 모르게 코를 팠어.
코를 파면 기분이 조금
괜찮아지는 것 같았거든.”
“엥!? 콧구멍을 팠다꼬?”
다운이는 무림이에게
긴장이 될 때면 콧구멍을 파는 습관에 대해,
그리고 이든이와 하은이까지
콧구멍을 파다가
친구가 되어버린 이야기를
하나하나 다 들려주었어.
비밀스러운 이야기 덕분에
무림이는 친구들과
부쩍 가까워진 느낌이야.
며칠 후 국어 시간.
무림이 발표 순서야.
오늘은 반드시 성공하기로
코딱지 비밀클럽 친구들과 약속을 했어.
무림이는 진짜 발표를 하려니까
긴장이 되어서
또다시 딸꾹질이 나오기 시작했어.
“딸꾹, 딸꾹, 꾸울꺽.”
무림이는 마음을 가다듬었어.
그리고 딸꾹질이 나올 땐
침을 잔뜩 모아서 꾸울꺽 삼키면
곧 딸꾹질이 멈출 거라며
하은이가 알려준 방법을 썼어.
꿀꺽꿀꺽, 꾸울꺽.
침을 세 번쯤 삼키고 나니
거짓말처럼 딸꾹질이 멈췄어.
“안녕하세요. 으흠흠….
저는 8번 김무림입니다.
저는, 으흠! 조선 제일의 의원인
허준의 주제망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허준의 주제망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소개해 보겠습니다…….”
무림이는 조금 긴장한 것처럼 보이더니
어느 순간 눈빛이 초롱초롱해지고
자신감이 넘치는 목소리로 발표를 이어갔어.
이제까지 알던 무림이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한 것 같아.
무림이의 발표가 끝나자,
4학년 5반의 모든 친구가 환호하며
무림이의 첫 발표를 축하해 주었어.
“김무림! 대박이야! 대박!”
친구들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자리로 돌아오는 무림이에게
다운이는 엄지를 치켜세웠어.
“무림이 수고했다.
무림아, 해보고 나니 별거 아니지?
이제 너도 발표 잘할 수 있겠지?”
담임선생님도 무림이를
진심으로 격려해 주셨어.
무림이도 자기가 발표를 해냈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어.
너무 기쁘고 뿌듯해서
지붕을 뻥 뚫고
하늘로 날아갈 것만 같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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