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차가운 날씨엔 난 얼음이 될래
가장 따사한 날씨엔 모닥불이 될래
네가 찾지 않을 나를 다 모아 모아서
한쪽 구석에 숨겨둔 채 널 노려봐줄게
포장을 뜯기도 전에
고맙다고 말해버린 이유는
성미가 급해서
쉽게 믿음을 줘서
어느 쪽이냐고 물어본다면
둘 다라고 대답해 주겠지
네가 한심하다고 생각할 만큼
순진하게 굴 테니까
아 다 알면서도 꼬리를 흔들었구나
차마 내가 악당이 되긴 싫었었나 봐
실망했다면 향기만 지워버리라고
결국 가짜만 살아남더라고
가장 차가운 날씨엔 난 얼음이 될래
가장 따사한 날씨엔 모닥불이 될래
네가 찾지 않을 나를 다 모아 모아서
한쪽 구석에 숨겨둔 채 널 노려봐줄게
금세 탁해질 시냇물 속 외면하지 못한 채
진심일 거란 헛된 기대는 하지 않을래
"너밖에 없어"
"고마워"
"영원히 사랑할게"
동화는 집어 치워줘 여기 살아남으려면
아 다 알면서도 고개를 끄덕였구나
차마 나쁜 아이가 되긴 싫었었나 봐
실망했다면 향기만 지워버리라고
결국 가짜만 살아있더라고
가장 차가운 날씨엔 난 얼음이 될래
가장 따사한 날씨엔 모닥불이 될래
네가 찾지 않을 나를 다 모아 모아서
한쪽 구석에 숨겨둔 채 널 노려봐줄게
금세 싫증 날 인형 노릇도 마다하지 못한 채
진심일 거란 헛된 기대는 하지 않을래
"너밖에 없어"
"고마워"
"영원히 사랑할게"
동화는 집어 치워줘 여기 살아남으려면
내 마음, 질 일 없는 꽃
항상 너만 생각해
한 곳만 바라봐줄 테니
너도 그대로 있어줄래
내 마음, 꺼지지 않는 불
영원에 다가갈래
수 차례 말했지만
지겹도록 속삭여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