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여정의 시작 우리는 잘 이뤄낼 수 있을까
고요히 잠든 너를 보며 나는 뭘 할 수 있을지 생각해
길 없는 길을 함께 걷는 것도 예쁜 추억이 되겠지만
구르고 넘어지는 것도 웃어 넘기지만
햇볕이 가고 추위가 올 때 손발이 얼고 입김이 나올 때
너의 손잡고 온기를 나눠주며 다시 일어서는 것
또 힘이 풀려서 걷기 힘들때 그대로 멈춰 한숨이 나올 때
너를 꼭 안고 잠시 멈춰서서 또 나아갈 힘을 얻는 것
지도도 없이 항해하는 것도 설레는 일이 되겠지만
또 암초에 걸려 흔들리는 것도 별거 아니지만
파도가 치고 배가 무너질 때 온몸이 젖고 노마저 없을 때
어깨를 감싸고 발을 계속 구르며 다시 나아가는 것
까만 동굴에 빛 한줄기 없고 한치 앞조차 보아지 않을 때
기대어 앉아 내가 네 옆에 있다 함께 아침을 기다리는 것
여러 계절이 지나, 우리 잡은 손에 힘이 풀려도
나에게 기대어 너에게 기대어 떨어지지 않을거야
시간이 지나 여행을 마치고 우리가 지나온 길을 돌아볼 때
네 발자국 옆에 나의 발자국들이 또 선명히 남고
끝에서 바라본 너의 눈 속에 비친 내 얼굴에 파인 주름이
너와 함께한 시간의 증거로 남아 더 아름다운 우리, 더 빛나는 우리
영원의 단짝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