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내 인생에 설렐 일은 더 없을 줄 알았어
이런 감정이 더 남지 않은 줄 알았어
너와는 어떻게든 이뤄질 수 없다 해도
고마워 내 심장이 뛰는 걸 확인시켜 줘서
너와 좀 더 친해지려 했을 뿐인 건데
어느새 너라는 사람이 내게 스며들어버렸네
참 웃기지 뭔가 시작한 적도 없는데
날 그렇게 생각 안 하는 거 알고 있었는데
좋아해도 좋아한다 말할 수 없어
그저 참고 또 참는 거지 내가 제일 잘하는 것
괜찮아질 때까지 니 생각이 안 날 때까지
널 생각해야지 널 떠올려야지
그러다 보면 무뎌지겠지 사람은 쉽게
잊어버리니까 금방 편해질 거야 하지만
우연히라도 너를 만나 얘기하게 되면
돌아오는 밤은 좀 답답할 것 같아
난 말할 수 없어 네게 말할 수 없어
너와 같이 걷고 싶다고 네게 말하려 해도
난 말할 수 없어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너를 생각한다고 말하고 싶어도
내 상황과 내 나이 내 외모와 내 맘이
이렇다 저렇다 둘러대는 건 핑계일 뿐이지
만약 네가 내 옆에 있게 된다면 남들이
뭐라 할 거라 미리 걱정하는 것도
그냥 적당한 구실
내가 내 자신에게 당당하지 못해서
스스로 자격이 없다는 걸 너무 잘 알아서
말하지 못했어 말하지 않았어
어쩔 수 없었어 이게 최선인 걸
사는 건 행복해 근데 자꾸만 우울해
1981년에 태어난 게 분해
내일이라도 갑자기 괜찮아질 순 있겠지만
문득 니가 생각나면 난 어떡해야 할까
난 말할 수 없어 네게 말할 수 없어
너와 같이 걷고 싶다고 네게 말하려 해도
난 말할 수 없어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너를 생각한다고 말하고 싶어도
말할 수 없어 말할 수 없어 말할 수 없어
난 말할 수 없어